"소고기 사올게"…29개월 딸바보 아빠, 모더나 접종 나흘 뒤 하늘로
2021.12.01 15:56
수정 : 2021.12.01 17:03기사원문
(서울=뉴스1) 최서영 기자 = 45세 남성이 코로나19 백신 모더나 2차 접종을 받은지 나흘 만에 급성 심근경색으로 사망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달 30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모더나 백신 접종 나흘 만에 세상을 떠난 제 남편, 제발 도와주세요. 너무 막막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이 공개됐다.
청원인에 따르면 청원인의 남편 A씨는 지난달 19일 제주시 한 병원에서 모더나 2차 접종을 마쳤다.
하지만 A씨는 접종 이튿날부터 컨디션이 좋지 않다고 느꼈지만, 출근했고 퇴근 이후에도 온몸이 뻐근하고 찌릿함을 느꼈다.
백신 접종 나흘 째 되던 날 A씨는 외근을 위해 운전을 하던 도중 갑작스럽게 심장 충격을 경험했고 그 자리에서 의식을 잃었다.
급히 제주 시내 대형 병원으로 이송됐고 의식을 되찾았다.
의사는 "당장 수술을 해야 한다"고 권고했고, 수술대에 올랐지만 A씨는 결국 사망했다.
청원인은 "남편은 평소 건장한 체격에 앓고 있던 기저질환도 없는 건강한 40대 남성이었는데 심근경색으로 사망했다"며 "그것도 백신을 맞고 나흘 만에 이럴 수가 있느냐"고 토로했다.
40대에 결혼한 A씨는 29개월 딸을 둔 한 가정의 가장이었다.
청원인은 "남편은 딸 아이 소고기 한 번 더 먹인다고 백신 맞고도 다음 날 일하러 나갔다. 구멍 난 양말 신으면서도 그날 괜찮다고 출근했는데, 주검이 돼 돌아왔다"며 슬픔을 토로했다.
청원인은 "남편이 사망한 그 날, 어린이집에서 아이를 데리고 헐레벌떡 병원으로 달려갔다. 당장 남편을 만나게 해 달라고 울고불고 소리쳤지만, 영영 남편을 볼 수 없었다"라고 털어놨다.
청원인은 "남편 사망 이후, 질병관리청 조사가 흐지부지됐고 어떠한 후속 조치도 없었다"며 "정부는 그냥 남편을 그 사람 중 한 명으로 치부하고 넘어가지 않겠나. 누구보다 건강했고 성실했던 한 남성의 죽음, 그리고 파탄 나버린 가정, 정부의 말처럼 정말 백신하고 상관이 없는 건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시간을 돌릴 수 있다면 백신을 맞지 말라고 하고 싶다"며 "우리 아기는 아빠가 우주였고 전부였다. 그만큼 딸에게 최고였던 남편이다. 아직도 믿기지 않고, 아직도 귓가에는 매일같이 '아기 자? 일 다녀올게. 쉬고 있어'라는 남편의 목소리가 맴돈다"며 안타까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