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인천 2만7000톤급 카페리 취항…수도권 물류난 숨통
2021.12.02 04:01
수정 : 2021.12.02 08:45기사원문
[제주=좌승훈 기자] 2014년 4월 세월호 참사로 7년 넘게 끊긴 인천~제주 뱃길을 이을 카페리(여객·화물 겸용선)가 오는 10일부터 취항한다. 이 여객선이 취항하면, 수도권지역 관광객 유치와 함께 감귤·월동채소·활어 등의 제주산 농수축산물의 해상 물류난도 크게 해소될 전망이다.
제주도와 인천해양수산청에 따르면, 인천~제주 여객선 사업자인 하이덱스스토리지는 새로 건조한 '비욘드 트러스트호'를 현대미포조선으로부터 인수해 1일 오전 인천항으로 옮겼다.
비욘드 트러스트호는 이날 오후 8시 인천항에서 처음 출항해 다음날인 11일 오전 9시30분 제주항에 입항한다. 인천항에서는 매주 월·수·금요일 오후 8시에 출항하며, 제주항에서는 화·목요일은 오후 8시30분, 토요일에는 오후 7시30분에 출항한다.
하이덱스스토리지가 710억원을 투입한 비욘드 트러스트호는 2만7000톤급 카페리다. 길이 170m·너비 26m·높이 28m에 승객 850명·승용차 487대·컨테이너 65개를 싣고 최대 23.2노트(시속 43㎞ 정도)로 운항할 수 있다.
총톤수는 세월호(6825톤·승선인원 921명)의 3.96배에 달한다.
선체 내부에는 90여개 객실과 레스토랑, 비즈니스 라운지, 편의점, 키드존, 펫존과 같은 다양한 편의시설이 마련돼 있다.
특히 이 카페리는 승객의 안전을 위해 저중량, 저중심으로 설계돼 운항할 때 복원성을 극대화하고, 침수·화재와 같은 긴급 상황에 대비해 해상탈출장비와 위성항법장치, 화재자동경보기, 스프링클러 등을 갖췄다. 또 선사와 한국해운조합은 안전운항과 선박 복원성 확보를 위해 실시간 화물적재관리시스템을 개발해 이 배에 적용했다.
한편 인천~제주 여객선 운항은 세월호와 오하마나호(6322톤급)를 운항하던 청해진해운이 2014년 5월 면허 취소를 당한 이후 중단됐다.
조동근 제주도 해양수산국장은 “제주~인천 항로에 카페리가 재취항하면 제주도 방문객의 교통 편의가 향상되고 수도권~제주 물류 수송이 원활해져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