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보 “자산운용 업계 상시감독체계 구축···사모펀드 사태 반성해야”(종합)
2021.12.02 15:13
수정 : 2021.12.02 15:13기사원문
정 원장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켄싱턴 호텔에서 열린 ‘금융감독원장-자산운용업계 최고경영자(CEO) 간담회’에서 이 같이 강조했다.
정 원장은 모두발언에서 “국내 자산운용 산업은 비약적인 성장을 이뤄왔으나, 그 과정에서 소위 ‘3투신 사태’, ‘사모펀드 사태’ 등 금융사들의 과도한 탐욕과 취약한 내부통제 시스템이 빚은 성장통이 있었다”며 “자산운용 업계는 건전한 운용, 선관 의무, 투자자 이익 우선 등 기본에 충실하고, 변동성 확대 우려가 커진 점을 감안해 증가한 운용 자산 규모에 걸맞은 철저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정 원장은 자산운용 감독 및 검사 업무 수행에 있어 △법과 원칙 준수 △사전예방적 감독과 사후적 감독 간 조화와 균형 도모 △투자자보호를 위한 감독 강화 등을 기본 원칙으로 제시했다.
그는 이어 “사모펀드는 사모답게, 공모펀드는 공모답게 취급하는 관행이 정착되도록 힘쓰겠다”며 “운용사가 스스로 취약요인을 파악해 개선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데 중점을 둘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원장은 간담회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디폴드옵션 도입 관련 “자산운용사 입장에서는 운용 탄력성을 얻을 수 있는 제도이기 때문에 대체로 환영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날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는 고용노동법안심사소위원회를 열고 확정기여(DC)형 퇴직연금 디폴트옵션 도입을 골자로 하는 '근로자퇴직급여보장법(근퇴법) 개정안'을 여야 합의로 의결했다. 도입 시 DC형 가입자는 타깃데이트펀드(TDF), 혼합형펀드, 원리금 보장 상품 중 한 가지 이상을 사전 지정할 수 있게 된다.
다만 정 원장은 퇴직연금 제도 운용 관련해서는 “기본적으로 근퇴법에 의거한 테두리 내에서 운용을 해야하기 때문에 제도적 틀을 벗어나 탄력성을 발휘하긴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정 원장은 또 “사모펀드를 사모펀드답게 운영하기 위해 최근 나름 제도들을 개선했다. 제대로 정착시키는 데 우선 힘쓸 것”이라며 “추가적인 제도 개선 요구가 나온다면 검토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사모펀드 전수 조사가 더디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전체 사모펀드를 조사하는 건 인력 대비 큰 부담이다. 차근차근 조사해나갈 계획”이라며 “인력 추가 확충 관련해서는 금융위원회와 협의하고 있다. 증권 쪽 조사 인력들에 대한 탄력적 운용을 함께 고민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정 원장 및 나재철 금융투자협회 회장 외에 이병성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 심종극 삼성자산운용 대표, 이현승 KB자산운용 대표, 김성훈 키움투자자산운용 대표, 이규성 이지스자산운용 대표, 송성엽 타임폴리오자산운용 대표, 박세연 수성자산운용 대표, 김규철 한국자산신탁운용 대표 등 8개사 CEO가 참석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