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 투자 열풍에 외화증권 사상 첫 1000억달러 돌파

      2021.12.02 16:08   수정 : 2021.12.02 16:0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한국예탁결제원이 보관하고 있는 외화증권이 사상 최초로 1000억달러(약 117조원)를 돌파했다. 해외주식에 투자하는 '서학개미'가 크게 늘어나면서 외화주식 보관금액이 크게 늘어난 데 따른 결과다.

2일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11월 26일 기준 외화증권 보관금액은 1021억3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지난 3년 동안 연평균 성장률은 41.2%다.

지난 1994년 일반 투자자의 외화증권 집중예탁제도 시행 후 외화증권 보관금액은 지난 10년간 10배 넘게 늘었다.
또 2020년 6월 외화증권 보관금액 500억달러에 도달한지 불과 1년5개월만에 두 배로 증가했다.

외화주식 보관금액은 11월 26일 기준 790억달러로 전년 대비 67.8% 늘었다. 최근 3년간 연평균 증가율은 100.3%에 달한다. 반면 외화채권 보관금액은 지난해 말보다 8.0% 감소한 231억3000만달러였다.

해외시장별 보관금액은 미국이 67.4%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어 유로시장(21.1%), 홍콩(3.7%) 순으로 집계됐다. 미국 투자는 2020년부터 급격히 확대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외화증권 보관금액 상위 5개 종목도 모두 미국 기술주가 차지했다.

테슬라가 148억2000만달러(약 17조원)로 가장 많았고 애플(43억8000만달러), 엔비디아(30억2000만달러), 알파벳A(22억달러), 마이크로소프트(20억8000만달러) 순으로 나타났다. 이들 종목이 차지한 비중은 외화주식 전체의 33.5%다.

외화증권 결제금액은 올해 들어 지난 11월 26일까지 4412억2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전체 3233억9000만달러와 비교해 36.4% 증가했고, 최근 3년 연평균 59.0%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해외시장별 결제금액은 미국(76.7%), 유로시장(17.4%), 홍콩(3.4%) 등으로 미국 시장에 투자액이 집중됐다.


예탁결제원 관계자는 "외화증권 투자는 국내증권 투자와 달리 국내외 여러 기관의 연계를 통한 중첩적 업무구조, 국가별 법령·제도 차이, 시차·환율 등이 존재하기 때문에 매매·결제 및 권리행사에 있어서 그 복잡성과 다양성을 고려해 상당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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