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관광 수익에 김·감태 젤라또 개발까지 수익... 253% 증가 "못 사는 어촌 꼬리표 뗐다"
2021.12.02 17:59
수정 : 2021.12.02 17:59기사원문
지난 1일 방문한 백미리 마을은 정부의 어촌 살리기 프로젝트와 지역주민들의 열의 덕분에 '젊은 어촌'으로 변신중이었다. 주민들은 내년부터 본격 운영할 숙박시설, 카페 등을 준비하느라 손발이 바빴다.
백미리의 성공 신화는 해양수산부가 지난 2019년 시작한 어촌뉴딜300의 선도사업지로 선정된 게 계기였다.
백미리의 백미항은 연간 방문객이 11~13만명 가량인 어촌체험마을이다. 망둥어와 조개잡기, 바다배낚시, 카약타기 등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어 학생들의 현장학습이나 가족 단위 여행객에게 인기가 높다. 하지만 그동안 방문객·주민 편의시설이 부족해 새로운 시설과 환경개선 관리가 절실했다.
백미항에 발을 내딛자마자 차가운 바닷바람이 얼굴을 때렸다. 두꺼운 패딩을 여미고 빠른 걸음으로 리모델링한 숙박시설 B&B하우스로 들어섰다. 어촌뉴딜300사업으로 백미항에는 주차장, 주민휴게공간 등 편의시설과 어촌계가 운영하는 B&B하우스, 슬로푸드 체험장, 캠핑장 등이 들어섰다. 국비와 지방비를 합쳐 약 104억원이 투입됐다.
새로 지은 하얀 건물들이 이국적인 마을 이미지를 남겼다. 2층으로 구성된 B&B하우스는 1층에는 카페 등 식당이 2층은 8개실의 숙박시설을 운영할 예정이다. 칼바람에도 주민들은 바쁘게 움직였다. '어촌의 롤모델을 만들자'는 의지가 느껴졌다.
몸을 녹이기 위해 1층 카페에 들어갔다. 현지 주민들이 직접 내려주는 아메리카노로 얼어붙었던 몸을 달랬다. 이곳은 전원 백미리 주민이 운영한다. 11명의 주민들은 카페를 스스로 운영하기 위해 아예 바리스타 자격증을 땄다.
마을 미관뿐만 아니라 지속가능한 자활 경제를 갖추기 위한 노력도 곳곳에 엿보였다. 카페 한 켠에서 김, 감태 등 해조류로 만든 젤라또가 시선을 사로잡았다. 마을 주민들이 젤라또 전문가 양성 프로그램에 참여해 개발한 맛이다.
이 사무장은 "17~18년 전 제일 못사는 어촌에서 지금은 1등 어촌이 됐다"며 "내년 소득 사업을 시작하는데 성공 사례를 다른 마을에 전파하고 싶다"는 포부를 전했다. 실제 지난해 백미항의 체험관광수익은 21억8000만원으로 지난 2000년(8억6000만원) 대비 253%로 껑충 뛰었다. 방문객 수 역시 5만6000명에서 10만명으로 늘었다.
해수부에서 지원하는 어촌뉴딜300사업은 낙후된 어촌지역에 선착장, 복합편의시설 등을 공급해 어촌의 정주여건을 개선하는 프로젝트다.
imne@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