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훈·양제츠, 한반도 평화 구축·안정 실현·다자주의 공감대
2021.12.03 08:27
수정 : 2021.12.03 08:27기사원문
【베이징=정지우 특파원】서훈 청와대 안보실장과 양제츠 중국 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원이 한반도 평화 구축과 안정 실현에 뜻을 같이 했다. 또 다자주의에도 공감대를 형성했다.
서 실장과 양 정치국원은 지난 2일 오후 중국 톈진 한 호텔에서 회동을 갖고 이런 내용이 포함된 한반도 평화 증진 방안과 공급망 협력 방안에 대해 협의했다고 중국 신문망이 밝혔다.
3일 매체에 따르면 서 실장은 회담에서 “한국은 중국과 한반도의 영구적 평화를 구축하기 위해 아낌없는 노력을 하고 지역에서 협력을 계속 추진하며 다자주의를 수호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또 “중국과 밀접한 고위급 왕래를 기대하며 무역과 문화, 방역 등 영역에서 실질 협력을 전면적으로 심화하길 원한다”고 밝혔다.
서 실장은 미국과 영국 등 서방국가의 베이징동계올림픽 외교적 보이콧 움직임과는 달리, 올림픽 개최를 적극 지지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올림픽 기간 문재인 대통령의 방중 문제가 논의됐는지 여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서 실장은 중국공산당 창당 100주년과 19기 중앙위원회 6차 전체회의(19기6중전회)의 성공적 개최를 축하하면서 “한국은 중국과의 관계 발전을 매우 중시하고 있다”고도 했다.
양 정치국원은 “한반도 문제는 쌍궤병행(비핵화 협상과 한반도평화체제 협상의 병행)과 단계적·동시적 원칙에 따라 대화와 협상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면서 “관련국과 함께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고 한반도의 장기적인 안정을 위해 건설적인 역할을 하길 원한다”고 밝혔다.
또 “다자주의와 자유 무역 시스템의 강력한 지지자로서 중국과 한국은 상호 보완적인 이점을 계속 활용하고 양국, 지역, 세계 공급망의 안정성과 원활함을 보장하기 위해 계속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양 정치국원은 “양국은 서로 중요한 이웃”이라면서 “중국은 한국과 상호 존중, 평화공존, 협력·상생 정신을 가지고 고위급 교류와 전력 소통을 강화해 성숙한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함께 만들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서 실장은 전날 오전 정부 전용기(공군 3호기)를 타고 톈진에 도착했다. 지난해 8월 양 정치국원의 부산 방문에 대한 답방 성격이다. 서 실장은 이날 귀국 전 톈진 현지에서 국내 언론과 협의 내용에 대해 설명하는 자리를 갖는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