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팀'된 윤석열·이준석, 김종인도 수락.."직접 소통강화"(종합)
2021.12.03 23:24
수정 : 2021.12.03 23:28기사원문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도 그간 거절해 온 '총괄선대위원장직'을 이날 수락했다. 선대위 공식 출범(6일)을 사흘 앞두고 극적인 합류가 이뤄진 것이다.
■尹·李 "한치의 흔들림 없이 일체 되기로"
윤 후보와 이 대표는 이날 오후 7시30분께 울산 울주군의 한 식당에서 김기현 원내대표의 중재로 3자 만찬 회동을 가졌다. 나흘간 서울 여의도를 떠나 잠행을 이어가던 이 대표가 울산을 방문하자, 김 원내대표가 울산을 찾아 이 대표와 면담을 하며 윤 후보와의 저녁자리를 마련한 것이다.
윤 후보와 이 대표는 2시간 가량 술을 곁들인 식사를 하며 그동안 쌓인 갈등을 풀고 원팀 정신을 다졌다. 식사 내내 분위기는 화기애애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윤 후보 측 김기흥 선대위 수석부대변인과 이 대표 측 임승호 당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서로 직접 소통을 강화하기로 했다"며 "후보자, 당대표, 원내대표는 국민의 정권교체 열망을 받들어 한치의 흔들림도 없이 일체가 되어 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당헌상 보장된 후보의 당무우선권과 관련, "후보자의 당무우선권에 관해 후보자는 선거에 있어서 필요한 사무에 관해 당대표에 요청하고, 당대표는 후보자의 의사를 존중해 따르는 것으로 당무우선권을 해석하기로 의견을 같이했다"고 합의했다. 또한 "젊은 세대에 대한 적극적인 소통과 정책 행보가 이번 선거에서 가장 중요하다는 점에 대해 의견을 같이 했다"고 했다.
■李, 갈등설 일축 "서로 존중 안한적 없다"
이 대표는 만찬 후 기자들과 만나 윤 후보와의 갈등설을 일축했다. 그는 "지금 와서 밝히지만 이번 선거 시작 전, 후보 입당 전부터 윤 후보와 절대 다른 사람의 평가로 평가하지 않는다는 상호 합의가 있었다"고 했다. 갈등의 핵심 이유가 된 '윤핵관(윤석열 후보 핵심 관계자)'에 대한 언급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후보와 단 한 번도 서로 존중하지 않거나 어떤 이견도 없었다"며 "그렇기 때문에 후보와 저의 관계에 대해 여러 말을 했던 사람들은 부끄러워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공동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은 이수정 경기대 교수 영입을 반대했던 것에 대해선 "후보님 인선은 모두 존중해 왔다"며 받아들이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김종인, 선대위 극적 합류..6일 출범
이런 가운데, 김종인 전 위원장이 이날 윤 후보의 총괄선대위원장직 수락 요청을 받아들이면서 그가 '원톱'으로서 선대위를 이끌게 됐다.
윤 후보는 기자들에게 "김종인 박사께서 총괄선대위원장직을 수락했다"면서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은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기구 장으로서 당헌과 당규에서 정한 바에 따라 대통령 선거일까지 당무전반을 통할·조정한다. 선거대책기구를 총괄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의 역할 조정 여부를 묻는 질문에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께서 잘 선대위를 이끌어가실 것"이라며 "김병준 위원장도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께서 선대위를 잘 이끌어나갈 수 있도록 최선 다해서 할 거라 믿는다"고 했다.
한편, 윤 후보와 이 대표, 김 원내대표는 4일 부산에서 선거운동을 시작하기로 했다. '윤석열 선대위'는 오는 6일 공식 출범식을 갖는다.
ming@fnnews.com 전민경 김학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