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디추싱 뉴욕 상장 폐지, 美의 대중국 규제 때문" 관영 매체
2021.12.04 21:43
수정 : 2021.12.04 21:43기사원문
【베이징=정지우 특파원】중국 최대 차량공유 업체 디디추싱의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 상장폐지 결정은 중국 당국의 압박이 아니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중국 기업을 겨냥한 규제 때문이라는 주장이 4일 나왔다.
SEC가 미국에 상장된 외국계 기업에 대한 감사 의무화 조치를 내리면서 200여개 중국 기업이 미국 증시에서 퇴출당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중국 관영 글로벌 타임스는 4일 논평에서 “디디추싱이 지난 6월 중국 규제 당국의 승인 없이 미국에 상장하면서 수억 명의 중국 이용자 정보가 유출돼 국가안보를 위태롭게 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면서 “미국은 금융안보, 국가안보 등 다양한 핑계를 대면서 중국 기업 주식에 대한 정밀 조사를 더 엄격히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매체는 또 “중미 관계는 매우 상호적이기 때문에 미국의 대중 적대감은 국가안보에 대한 중국의 고려를 더 높일 것”이라며 “이는 민감한 분야에서 양국의 협력을 더 신중하게 하고, 협력 공간을 더 위축시킬 것이라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중국 IT(정보기술) 기업의 미국 상장은 더 어려워질 전망”이라며 “미국이 중국 기업을 잃으면 월가는 세계에서 가장 번화한 시장에서 점차 멀어지고 미국은 더는 진정한 글로벌 금융 중심지가 될 수 없게 된다”고 덧붙였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