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소녀 속옷 가위로 자르고 무릎 꿇린 베트남 부부 왜?
2021.12.05 09:30
수정 : 2021.12.05 10:26기사원문
베트남의 한 부부가 옷을 훔친 10대 소녀의 속옷을 가위로 자르고 무릎을 꿇리는 등의 상식에 어긋나는 행동을 했다가 공안에 붙잡혀 조사를 받고 있다. 이들 부부는 이 10대가 16만동(약 8000원) 어치의 옷을 훔쳤다는 이유에서 그런 행위를 했다.
오늘 5일 베트남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베트남 중부 타인호아성 공안은 옷가게 주인 A씨와 그의 남편을 모욕 혐의 등으로 구금해 조사중이다.
공안은 지난 3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라온 한 영상을 확인하고 수사에 나섰다.
약 4분 분량의 이 영상에는 A씨가 자신의 가게에서 B양을 무릎 꿇게 한 뒤 옷을 잡아당겨 끌고 다니거나 속옷을 가위로 자르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A씨는 B양의 도난 사실을 확인하고 SNS에 공안에 신고하겠다는 글을 올렸다. B양으로부터 사과 문자가 왔지만 A씨는 이를 거절하고 B양을 가게로 불렀다.
B양이 친구와 함께 A씨의 가게를 찾아왔다. 문제는 여기서부터였다. A씨는 자신의 시어머니, 직원들과 함께 B양의 모자를 벗기고 영상을 찍으려고 시도했다. 겁에 질린 B양은 무릎을 꿇고 애원했다.
그러나 A씨 등은 그런 B양을 찍기 위해 모자를 벗기고 머리를 잡아당겼다. 또 B양의 속옷을 가위로 자르기도 했다. 이 영상은 고스란히 영상에 담겨 퍼졌고 공안도 확인했다.
뿐만 아니라 A씨 남편은 B양에게 B양이 훔친 옷값의 100배나 되는 1500만동(약 77만원)을 물어내라고 요구했다. 공안 신고와 함께 학교에도 알리겠다고 협박도 함께였다.
B양의 가족까지 찾아왔고 A씨 부부는 변상금액을 1000만동(약 51만원)으로 금액을 낮춰줬다.
하지만 A씨가 B양을 구타하는 영상이 SNS에 퍼지면서 베트남 누리꾼들은 A씨 가족을 비난했다. 결국 A씨 부부는 공안에 구금돼 수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