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선 여객수요 증가세…'항공산업 부활' 골든타임 살려야
2021.12.05 17:30
수정 : 2021.12.05 17:53기사원문
정부의 위드 코로나 정책으로 항공 수요가 되살아 나는 분위기다. 최근 신종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 확산 우려로 아직 안심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지만 글로벌 항공사들은 정부 지원을 받아 신규 투자에 나서는 등 포스트 코로나 준비에 적극 나서고 있다.
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인천국제공항 국제선 여객수가 코로나19 확산 이후 최대치인 36만3709명을 기록했다. 인천국제공항 국제선 여객수는 코로나19 확산 초기인 작년 2월 334만8194명에서 같은 해 3월 60만2967명으로 급감한 뒤 올 8·10월을 제외하곤 줄곧 30만명을 넘지 못했으나 위드 크로나로 트래블버블 등 체결 국가 위주로 국제 여객수가 증가했다.
■"코로나 변이 충격 안정화 시기 빨라져"
이같은 상황에서 '오미크론' 확산이 새로운 변수로 등장했다. 한국을 포함해 미국, 유럽연합(EU), 영국, 캐나다 등은 오미크론 발생 및 인접국에 대한 입국제한 조치를 취했다. 국내 항공사들도 일부 노선의 운항 횟수를 축소하거나 국제선 운항 재개시점을 재검토하고 있다. 저비용항공사(LCC)도 국제선 재개 시점 조정에 나서면서 회복세를 보이던 국제선 여객 수요가 다시 하락하는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오미크론이 높은 전파력에 비해 확진자의 증상이 경미하다는 보고가 이어지면서 공포심이 점차 사라지면서 여객 수요가 다시 살아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난여름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하면서 항공 수요가 급감했지만 곧 안정을 되찾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처음 확산했을 때에 비해 델타 변이 출연 이후 안정화되는 시기가 짧았던 만큼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대처도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고 전했다.
■포스트코로나 대비 결합심사 서둘러야
이에 따라 본격적인 국제 여객수요가 확대되기 이전에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합병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다.
글로벌 항공사들은 이미 수십조원의 정부 지원을 받아 글로벌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설 채비를 마쳤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국은 지난해 항공종사자 임금보조금 740억달러를 지원했고, 올해만 항공사와 협력사를 대상으로 910억달러를 지원했다. 독일 정부는 루프트한자에 공적자금 150억유로를 지원했고, 프랑스는 에어프랑스와 유관 업종을 포함해 총 450억유로를 지원했다.
중국은 항공업계에 대한 각종 금융 지원과 항공 인프라 구축에 144억달러를 투자했고, 싱가포르는 주식·전환사채 발행, 대출지원 등 총 140억달러를 투입했다. 이들 글로벌 항공사들은 이같은 정부 지원을 통해 포스트 코로나 준비에 나서고 있다.
반면 국내에선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이 지연되면서 글로벌 항공업계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두 항공사는 항공화물 운송을 통해 적자를 면하고 있지만, 여객수요가 회복된 뒤 글로벌 항공업계의 각축전이 벌어질 경우 경쟁력을 담보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두 항공사의 완전한 통합까지는 2년가량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은 지난 3월 간담회에서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을 자회사로 편입한 뒤 2년의 준비 기간을 거쳐 통합 대한항공으로 재탄생한다"고 밝힌 바 있다. 통합이 늦어질수록 인수 및 통합 시너지가 발생하는 시점도 미뤄지게 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항공 수요가 본격적으로 회복되기 이전에 조속히 공정위의 결합심사가 이뤄져야 국내 항공산업 경쟁력 강화라는 취지가 퇴색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co@fnnews.com 안태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