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만큼 뜨거운 ‘수도권 고지전’… 거물급 슬슬 몸푼다

      2021.12.05 17:34   수정 : 2021.12.05 18:11기사원문
2022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서울시장·경기도지사·인천시장 등 '수도권 빅3'는 선거 종합 성적표의 희비를 가를 최대 격전지로 꼽힌다.

특히 이번 지방선거는 20대 대선 뒤 첫 선거라는 점에서 여야 모두 물러설 곳이 마땅치 않아 보인다.

서울과 인천은 오세훈, 박남춘 현 시장의 재도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이들의 수성 여부가, 경기도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빈자리를 두고 여야의 '포스트 이재명' 경쟁이 갈수록 가열될 전망이다.



■ 여야 거물급 대항마 경쟁

5일 여야 정치권에 따르면 서울시장 선거는 오세훈 시장이 당선된 4월 재보궐 선거 이후 약 1년 만에 여야가 재대결을 벌이게 된다. 그런 만큼 여야의 물러설 곳 없는 자존심 싸움도 불가피해 보인다.


더불어민주당은 아직 후보군이 뚜렷하지 않은 상태다. 다만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의 재도전 가능성이 여전히 나온다. 그는 9월부터 미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수석전문위원 자격으로 미국에 체류 중으로 국내 정치와는 거리를 두고 있다. 박 전 장관이 출마하면 4번째 도전이자 오 시장과는 1년만의 '리턴매치'가 된다.

여당 후보군에는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4월 서울시장 여당 경선에 나왔던 우상호 의원의 이름이 나온다.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도 내년 3월 서울 종로구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출마설과 함께 복수로 후보군에 이름이 오르고 있다.

국민의힘에선 오 시장의 재도전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오 시장이 수성에 나설 경우 한번 더 밀어주자는 '시정 안정론'과 새인물로 바꿔보자는 '교체론' 표심이 충돌할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또 원희룡 전 제주지사, 오신환·윤희숙 전 의원, 조은희 전 서초구청장 새로운 후보군도 대항마로 이름이 나온다.

제3후보군 가운데는 대선 결과에 따라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여야의 서울시장 영입 후보군 1순위로 이름이 오르고 있다.

■ 경기 장관출신 등 후보만 20여명

이번 경기 도지사 선거는 무엇보다 여야의 '포스트 이재명' 경쟁이 후끈 달아올랐다. 여야 후보군만 자천타천 20여명에 달한다. 경기도는 역대 도지사 출신 잠룡들의 대권 도전이 죄초되며 잠룡들의 무덤으로 불렸다. 그러나 이 후보 배출로 차기 도지사 자리 몸값도 급상승했다. 여야 전, 현직 장관에 화려한 경력의 중진들이 대거 몰리면서다.

여당에선 행정 경험과 인지도를 높인 유은혜 교육부총리와 전해철 행정안전부장관의 출마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이재명 경선 캠프 출신 조정식 의원(5선 시흥을), 안민석 의원(5선 오산) 김태년 전 원내대표(4선 성남수정) 이낙연계의 박광온 의원(3선 수원정), 박정 의원(재선 파주을)등의 출마가 예상된다. 야당에선 5선 출신 심재철 전 의원(안양 동안을), 5선 출신의 정병국 전 의원(여주·양평), 재선의 주광덕 전 의원(남양주병), 재선 함진규 전 의원(시흥갑) 등이 하마평에 올랐다. 다만 경기도 지사 선거의 비중을 감안해 중량감 있는 새인물 영입 가능성도 거론된다.

■인천 전현직 시장 리턴매치 주목

인천시장 선거는 박남춘 현 시장의 수성 여부가 이번 선거의 관전포인트로 떠올랐다. 박 시장은 노무현 정부 청와대에서 국정상황실장과 인사수석 비서관을 지낸 대표적 친문 인사로 지난 4년간 무난하게 시정을 이끌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당에선 윤관석(3선 남동을) 의원이 박 시장의 대항마로 유력하게 거론된다.
여기에 원내대표를 지낸 홍영표 의원(4선, 부평을), 재선 김교흥 의원(서구갑)도 후보군에 이름이 올랐다.

국민의힘에선 유정복 전 시장, 윤상현 의원(동구미추홀을) 이학재 전 의원의 출마설이 나온다.


유정복 전 시장이 출마할 경우 박남춘 시장과는 4년만의 리턴매치가 된다.

cerju@fnnews.com 심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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