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만7000원 내기 싫어서 치밀하게 '먹튀'한 커플...업주는 눈물만
2021.12.07 13:52
수정 : 2021.12.07 14:4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4만7000원. 2021년 최저시급 8720원으로 계산하면 5.38시간을 일 하면 벌 수 있는 돈이다. 2명이서 벌면 2.69시간을 일하면 벌 수 있는 돈이다.
5만원도 안 되는 돈을 내기 싫어 양심을 판 '먹튀' 커플의 도주 영상이 온라인에 공개되며 누리꾼들의 분노를 자아냈다.
광주 광산구에서 이자카야(일본식 주점)을 운영하고 있다고 밝힌 A씨는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도와주세요. 치밀한 먹튀 손님 때문에 눈물 납니다"라는 제목으로 글과 폐쇄회로(CC)TV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 속에는 한 커플이 좁은 통로를 지나 당당하게 가게를 빠져나가는 모습이 담겨 있다. 남자가 서둘러 문을 열자, 여자도 같이 나갔다.
영상 속 커플은 지난 11월 26일 오후 8시에서 매장에 들어와 4만7000원어치 술과 안주를 먹고, 계산을 하지 않고 그냥 나갔다. 업주는 "CCTV 영상을 보니 나가기 전, 놓고 가는 소지품이 없는지 테이블 위와 바닥을 점검하는 치밀한 모습에 가장 화가 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찰에 신고를 했지만 'QR코드로 방문한 기록은 단지 코로나 동선 파악으로만 확인한다. 개인 정보이기 때문에 확인 불가하다'고 했다"며 "다녀간 경찰은 일주일 째 소식이 없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시기에 가게를 운영하며 정말 힘들게 버티고 있다"며 "CCTV로 확인한 저들의 모습은 너무나 당당하고 계획적이며 부끄러움을 몰라 더 화가 난다"고 전했다.
앞서 서울시 강서구 한 고깃집에서도 약 9만원 어치 식사를 한 후 계산을 하지 않고 사라진 커플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이 게재된 후 음식점을 찾아와 사과한 사례가 있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