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다, 6일 달러채권 이자 미지급...리스크해소위원회 출범

      2021.12.07 15:54   수정 : 2021.12.07 16:00기사원문

【베이징=정지우 특파원】360조원대 부채를 가진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에버그란데)가 6일까지 갚았어야 할 달러 채권 이자를 지급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7일 주요 외신은 두 명의 채권 보유자를 인용해 헝다가 뉴욕 시간으로 6일 오후 4시까지 두 건의 달러 채권에 걸쳐 총 8249만 달러(약 976억원)의 이자를 지급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헝다 계열사인 징청은 지난달 6일까지 만료였던 2건의 채권 이자 지급을 30일 유예했었다.



헝다가 이 채권 이자를 갚지 못하면 공식적으로 디폴트 수순에 접어들게 된다. 다만 아직 헝다 측은 이에 대한 공식적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헝다는 6일 밤 이 채권 이자 상환 여부에 관한 정보를 언급하지 않은 채 외부 전문가들이 포함된 리스크해소위원회를 출범시켰다고 밝혔다. 외신은 이를 두고 채무조정 절차 개시가 가까워졌다고 전망했다.

헝다의 공식 디폴트가 선언되면 192억3600만 달러(약 22조7000억원) 규모에 달하는 전체 달러 채권 연쇄 디폴트로 이어질 수 있다.

앞서 헝다는 지난 3일 밤 2억6000만 달러(약 3075억원)의 채권자로부터 채무 보증 의무를 이행하라는 요구를 받았지만 현재 자금 사정으로는 상환이 어려울 수 있다며 사실상 디폴트를 예고했다.

시장에서는 헝다가 향후 채권자들과 접촉해 채권 만기 연장 등 채무조정 협상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었다. 모건스탠리는 최근 보고서에서 당국이 우선 헝다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의 완성에 필요한 자금 조달을 위해 국내 채권자들과 협상 조정을 시도한 뒤 사업 운영이 안정될 때 헝다와 역외 채권자 간 채무조정 논의를 촉진하려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중국 부동산 순위 25위의 또 다른 업체 자자오예(카이사)의 경우 7일 만기가 도래하는 4억 달러(약 4700억원) 규모의 달러 채권에 대해 일부 채권자들이 상환 유예를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자오예 역시 이날까지 채권을 갚지 못하면 디폴트 상태가 된다.

채권자 대표는 대부분의 채권자가 상환 유예에 동의했다면서 구체적인 유예 기간은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중국 매체는 전했다. 이 채권자 그룹은 자자오예 채권 총 50억 달러(약 5조9100억원)를 보유하고 있다.

외신은 자자오예에 대해 당장은 디폴트 상황은 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불확실성은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은 전날 시진핑 국가주석 주재로 회의를 열고 내년에 적극적인 재정 정책과 온건한 통화 정책을 계속 실시하기로 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전했다.

리커창 중국 총리는 같은 날 세계은행(WB), 국제통화기금(IMF), 세계무역기구(WTO) 등의 수장과 제6차 ‘1+6’ 라운드 테이블을 열고 “중국은 단기적 경제 파동을 다룰 수 있다”며 “견고하고 안정적인 경제 발전을 장기적으로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헝다 사태의 파급력에 대한 시장 우려를 완화하려는 시도라는 해석이 나온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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