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몇개월내 우세종 될수도… 백신불안 해소 급선무"

      2021.12.07 17:46   수정 : 2021.12.07 17:46기사원문
코로나19 방역에 또다시 빨간불이 켜졌다. 일일 신규 확진자는 연일 5000명을 오르내리고 위중증 환자는 800명대를 육박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코로나19 유행을 억제하기 위해 일상회복을 중단하고 나섰지만 상황은 여전히 비관적이다.

전문가들은 지금 수준의 방역으로는 확산세를 막을 수 없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사적모임 6인 제한?…"효과 기대하기 어려워"

7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4954명이다. 코로나19로 입원 치료 중인 위중증 환자는 774명으로 역대 최고 기록을 다시 썼다. 지난 1일부터 7일 연속 700명대를 기록한 데 이어 800명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사망자도 하루 새 62명이나 발생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확산세가 지금보다 더 거세질 거라고 전망하고 있다. 감염 추이를 나타내는 지표는 연일 악화되는데 방역의 문턱은 과거보다 낮은 수준이기 때문이다. 특히 사적 모임 6인 제한 외에 크게 달라지지 않은 '거리두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많았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지난 7월부터 10월까지 4개월간 거리두기 4단계를 유지하고도 확진자는 줄지 않았다"며 "지금은 당시보다 확진자가 2배 이상 많은데 방역조치는 더 약하다"고 지적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확진자를 줄이려는 노력이 매우 미비하다고 본다"며 "지금 추세라면 이달 사망자가 1200명이 넘을 텐데 경제를 위해 이렇게 많은 사람이 사망하는 게 맞는지 의문이 든다"고 혹평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포화 상태에 이른 중환자 병상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병상 배정을 기다리는 환자가 1000여명을 기록한 가운데 막연히 기다리다 목숨을 잃는 환자 수도 늘고 있다. 엄 교수는 "당장 병원에 중증 환자 2명 정도를 더 받아야 하는데 중증 병상에서 뺄 수 있는 환자가 없어서 고심하고 있다"며 "현장은 정말 급박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중환자실을 더 늘려야 하는데 그러면 다른 질병으로 인한 중환자 치료에 영향을 주게 된다"며 "정부는 균형을 어떻게 맞출지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신 접종률 높아서 이만큼 버텨…확진자 증가할 것"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에 대한 위협도 커지고 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는 총 36명으로, 선제적 관리 대상에 오른 인원도 1360명에 달한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이미 수도권과 비수도권에는 오미크론이 퍼지고 있으며 2~3개월 안에 우세종으로 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중증도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전염력이 강해 위험성이 높다"고 말했다.

확산세를 억제하기 위해선 백신접종을 더욱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다만 정부가 백신 부작용과 관련해 국민의 신뢰를 잃고 있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엄 교수는 "그나마 성인 대상 백신접종이 90%를 넘었기 때문에 이 정도로 버티는 것"이라며 "백신 미접종자는 지금이라도 접종을 해야 하고, 접종자 역시 3차 접종을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 교수는 "백신 부작용에 대해 정부가 확실하게 보상하지 않고 돌파감염 사례까지 많다 보니 부스터샷 접종이 지지부진한 것"이라며 "방역당국의 소통과 신뢰가 중요한데 이미 너무 많은 불신이 쌓였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이 전망하는 향후 코로나 정국은 더욱 위태롭다. 천 교수는 "이번주 안으로 확진자가 6000~7000명이 나올 가능성이 높고 다음주면 1만명을 돌파할 수도 있다"며 "위드코로나로 전환하면서 방역을 너무 한꺼번에 완화한 게 아쉽다"고 전했다.
이 교수는 "상황이 더 악화되면 거리두기가 강화된 상태가 기본인 삶을 살아야 할 수도 있다"라며 "정부가 어느 수준의 방역이 적절한 수준인지 근원적으로 고심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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