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어 홍콩 상장한 웨이보, 첫날 공모가 대비 7% 급락 마감

      2021.12.08 17:21   수정 : 2021.12.08 17:2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홈커밍 상장'에 나선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微博·Weibo) 주가가 홍콩증시 상장 첫날인 8일(현지시간) 공모가를 밑돈 채 하락 마감했다.

이날 웨이보 주가는 시초가보다 2.80홍콩달러(1.09%) 내린 253.40홍콩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공모가와 비교하면 7.11%나 더 낮다.

시초가는 공모가인 272.80홍콩달러보다 6.09% 낮은 256.20홍콩달러에 형성됐다. 웨이보는 앞서 공모를 통해 30억달러(약 4500억원)를 조달했다.


주가는 한때 258.40달러까지 올랐다가 253홍콩달러까지 추락하는 등 등락을 반복했지만 공모가 수준을 회복하는 데엔 실패했다. 미 나스닥에 상장된 웨이보 주식예탁증서(ADR)가 지난 7일 전날보다 4.69% 상승 마감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웨이보가 새로운 시장에 입성한 건 지난 2014년 4월 미국 나스닥에 상장한 이래 7년여 만이다.
미중 갈등이 심화되면서 과거 미국에 상장한 중국기업들이 향후 미 증시에서 불가피하게 철수해야 할 경우를 대비해 ‘대체 자금원 찾기’에 나선 모습이다.

홍콩 킹스턴증권 디키 웡 전무는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홍콩 상장 시장은 매우 미온적”이라면서도 “미국 상장 중국기업 대부분은 필요 시 시장을 빠져나갈 수 있게끔 홍콩에서 2차 상장 또는 ‘듀얼 프라이머리’ 상장을 모색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라이트스트림리서치의 가토 미오 연구원은 “미중 간 디커플링이 꾸준히 진행되겠단 인식이 높아지면서 이런 움직임이 나타난 것으로 파악한다”며 “향후 1~2년간 중국 기업의 뉴욕에서 홍콩으로의 상장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jo@fnnews.com 조윤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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