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호주 '외교적 보이콧'은 美맹목적 추종
2021.12.08 18:42
수정 : 2021.12.08 18:42기사원문
【베이징=정지우 특파원】중국 정부는 호주의 베이징동계올림픽 ‘외교적 보이콧’ 동참 선언에 대해 미국을 맹목적으로 추종하고 있음을 드러낸 것이라고 비판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8일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은 호주의 행동에 강한 불만과 단호한 반대를 표하고, 이미 호주에 엄중한 교섭을 제기했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앞서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8일(현지시간) 중국 정부가 신장 위구르 지역 인권 탄압과 호주에 대한 무역 보복 등 호주가 제기한 여러 문제에 응답하려는 시도를 한 적이 없다면서 베이징올림픽에 호주 정부 사절단을 보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왕 대변인은 이에 대해 “중국은 호주 정부 당국자를 초청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들이) 오든 말든 신경 쓸 사람은 없다”며 “호주 정치인들이 정치적 사리사욕을 위해 쇼를 벌이는 것은 베이징올림픽의 성공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의 외교적 보이콧에 보복을 가하겠다고 밝힌 것처럼 호주에도 보복을 가할 것이냐는 질문에 “모두 지켜봐 달라”고 덧붙였다.
중국과 호주는 곳곳에서 마찰을 빚고 있다. 호주가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5G(5세대 이동통신) 인프라 배제 △코로나19 발원지 국제 조사 요구 △홍콩 국가보안법 추진 반대 공동성명 △미군의 남중국해 군사훈련 참여 등을 진행하자, 중국은 호주산 쇠고기 수입 금지, 호주산 보리 고율 관세 부과, 호주 관광 자제, 호주산 화신 반덤핑 조사 등 경제 분야로 보복했다. 또 석탄 수입도 금지했다가 중국 내에서 전력대란이 발생한 이후 일부 수입을 재개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