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가 만든 자율주행차, 세계와 겨룬다
2021.12.09 13:00
수정 : 2021.12.09 14:05기사원문
9일 KAIST에 따르면, 이 대회는 지난 10월 23일 미국 인디애나폴리스에서 열린 '인디 자율주행 챌린지(IAC)'에 이은 대회다. IAC 대회에서 심현철 교수 무인시스템 연구팀은 총 9개 팀 중 코스를 완주한 최종 4개 팀에 들어 CES 2022 참가권을 획득했다.
심현철 교수는 "우리 연구팀이 자체적으로 개발한 고속 자율주행기술로 세계 최고 대학 연구팀들과 경쟁하게 되어 큰 보람을 느낀다"라고 말했다.
자율주행 레이싱 대회는 내년 1월 5일부터 8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전자·정보기술 전시회 'CES 2022' 공식행사다. 라스베이거스 모터스피드웨이(IMS)에서 열리는 이 대회는 대학팀들의 기술력을 기반으로 자율주행 성능 향상과 상용화를 독려하고 대중에게 성과를 공유하고자 추진됐다.
KAIST 외에도 IAC 대회 우승자인 독일 뭔헨공대와 매사추세츠공대(MIT), 스위스 취리히공대(ETH), 피츠버그대(PIT), 로체스터공대(RW), 캐나다 워털루 대학 등이 대회에 출전할 예정이다.
IAC 대회 참가 당시 심현철 교수팀은 정찬영 박사 과정 학생을 팀장으로 경기 진행 신호와 레이싱 규정을 준수하는 동시에 200㎞/h의 고속 자율주행이 가능한 소프트웨어(SW)를 성공적으로 구현했다.
CES 2022 자율주행 레이싱에서는 인디 레이싱용 IL-15차량을 자율주행차로 개조한 AV-21 차량을 사용하며, 최대 300㎞/h까지 주행이 가능하다.
특히 눈여겨볼 점은 이번 대회에서는 레이싱 차량 2대 간의 1:1 자율주행 경주를 통해 토너먼트 형식으로 순위를 겨룬다는 것이다. 이에, 연구진은 SW 성능을 더욱 향상해 최고 주행 속도를 내는 것은 물론이고, 다른 차량과 안정적으로 나란히 달리는 정밀측위 기술 개발에도 주안점을 두고 있다.
심현철 교수는 "이와 같은 기술은 미래의 자율주행차량이 다른 차들과 함께 고속으로 안전하게 장거리를 이동하는 데 있어 핵심 요소"라고 설명했다. 또 "서울-대전을 200㎞/h의 자율주행으로 간다고 가정할 때, 운전 피로도를 거의 느끼지 않고 1시간 내 도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또한 "고속철도나 도심 항공처럼 막대한 인프라 구축 비용이 필요하지 않고 기상 조건의 영향도 크게 받지 않기 때문에 고속 자율주행은 우리나라 환경에 맞는 장거리 이동의 새로운 주역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