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수능성적표 예정대로 배부....생명과학Ⅱ만 공란 처리
2021.12.09 19:10
수정 : 2021.12.09 19:10기사원문
교육부와 수능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 9일 서울행정법원의 가처분 인용에 따라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생명과학Ⅱ 부분이 공란으로 배부되면서 입시현장의 혼란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생명과학Ⅱ에 응시한 학생은 총 6515명이며, 대다수가 의대나 약대 등을 지원하는 이과 성적 최상위권들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지난달 18일 치러진 수능에서 논란이 된 생명과학Ⅱ 20번은 집단 Ⅰ과 Ⅱ 중 하디·바인베르크 평형이 유지되는 집단을 찾고 이를 바탕으로 [보기]의 진위를 판단할 수 있는지 평가하는 문항이다. 일부 수험생들은 특정 집단의 개체 수가 음수(-)가 되는 오류가 발생해 문항 자체가 잘못됐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평가원은 ‘이상 없음’ 결론을 내고 수험생들은 평가원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교육부는 후속 대입일정과 관련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대학들과 10일에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와함께 교육부는 본안 판결이 조속하게 나오도록 요청하고, 소송에 임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이날 서울행정법원 행정6부(이주영 부장판사)는 생명과학Ⅱ 응시자 92명이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을 상대로 제기한 정답 결정 처분 집행정지 신청에 대해 “생명과학Ⅱ 20번 문제의 정답을 5번으로 결정한 처분은 법원의 본안사건 선고 전까지 효력을 정지한다”고 결정했다.
입시업계에서는 만약 생명과학Ⅱ 20번이 전원 만점으로 처리될 경우 이과 최상위권 학생에게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해당문항의 표준점수는 69점으로 채점됐는데 만점 처리 시 조금 낮아진 68점이 될 것"이라며 "의대·약대를 지원하는 이과 최상위권 학생들에게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