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빠진 비트코인, 5만달러 '고군분투'

      2021.12.11 15:57   수정 : 2021.12.11 15:5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비트코인(BTC) 시세가 좀처럼 5만달러 대를 유지하지 못하고 있다. 인플레이션 위험회피(헤지)를 위한 투자 상품으로 부각되면서 연초 시세가 상승했던 비트코인은 최근 인플레이션이 가속화되는 상황에서도 좀체 힘을 내지 못하고 있다. 연초에는 비트코인 상승 재료로 쓰였던 인플레이션 우려가, 현재는 자산시장의 변동성을 높이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좀처럼 5만달러 못 넘어


11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5일부터 11일까지 지난 일주일 간 비트코인 시세는 4만7023.70~5만1934.78달러(약 5558만~6139만원)의 움직임을 보였다. 특히 9~10일은 최고가가 5만달러(약 5900만원) 대를 벗어나지 못했다.


지난 4일 4만2874.62달러(약 5068만원)까지 급락한 후 이전 시세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비트코인은 지난 11월 10일 6만8789.63달러(약 8131만원)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후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현 시세는 4만8000달러(약 5700만원) 대로 한달만에 최고가 대비 30% 이상 하락했다.

기술적 분석도 현재 하락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보여준다. 주식 등 투자시장에서 상승장일 때 '황소'가, 하락장일 때 '곰'이 쓰인다. 현재 비트코인 시장은 곰이 주도하고 있다.

상대강도지수(RSI)는 추세의 강도를 백분율로 나타내는 것으로, 하락이 계속되면 0, 하락이 없으면 100이 된다. 비트코인에서는 RSI 지수가 50 이하로 떨어질 때 하락추세를 보였다. 현재 비트코인 주간 RSI 지수는 50을 밑돌고 있어 곰의 힘이 더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

자산시장 불확실성 확대


비트코인 시세가 회복하지 못하는 것은 자산 시장이 불확실성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보다 6.8% 급등했다. 1982년 6월 이후 39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확산되고 있지만 비트코인은 오히려 하락하고 있다.

미국의 통화 공급량은 2019년 12월부터 2021년 8월까지 35% 이상 증가했다.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를 우려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수조달러를 시장에 공급했기 때문이다.


반면 비트코인은 최대 2100만개 정도만 공급된다. 무제한 찍어낼 수 있는 현금과 다른 특성을 가지기 때문에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비트코인이 각광을 받은 것이다.


그러나 연준이 인플레이션 우려에 대응하기 위해 금리 인상 및 자산매입규모축소(테이퍼링)를 조기에 실행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비트코인 시세가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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