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울산 광역철도 연결… 부울경 메가시티 첫단추 뀄다

      2021.12.12 11:00   수정 : 2021.12.12 18:4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울산=최용준 기자】 '1000만 부·울·경 메가시티의 철도 혈맥이 탄생하다.'

부산(부전역)과 울산(태화강역)을 전철로 오갈 수 있는 광역철도가 개통됐다. 수도권 외 지역에서 광역철도가 연결된 건 최초다.

부·울·경(부산·울산·경남) 메가시티가 내년 출범이 예상되는 만큼 부산과 울산 교통이 용이해지는 첫 관문이 열린 셈이다. 2024년에는 부전에서 태화강을 거쳐 서울(청량리역)까지 KTX이음 탑승이 가능해져 영남권에서 수도권으로 교통 접근성도 높아진다.


■18년만에 영남권 4개 개통사업

지난 8일 찾은 울산 태화강역은 고래의 형상이었다. 복선전철로 재탄생한 역사 외부에 붙은 철골들이 고래의 뼈대 같이 보였다. 태화강역은 연면적 7850㎡에 지상 5층 규모다. 현재 일평균 이용객은 2500여명이지만 2025년 1만3435명으로 늘어날 계획이다. 이달 말부터 승객들은 신설된 태화강역과 철로 개통으로 부전역까지 전철을 이용할 수 있다. 부전역에서 부산역으로 지하철 환승이 가능해 울산-부산 이동편의도 높아진다.

울산-부산 전철 이용이 가능해진 것은 국가철도공단이 이달 동대구역~영천역~신경주역~태화강역~일광역을 복선전철로 연결해 부산-울산-경북을 잇는 영남권 4개 철도 사업을 완전 개통한 덕분이다. 기존 228.7㎞ '단선 비전철'을 208.4㎞ '복선 전철화' 사업으로 탈바꿈했다. 전차가 다닐 수 없던 한 개 선로를 전차가 다니도록 바꾸고 두 개로 늘린 것이다. 총 사업비 6조8271억원, 사업기간은 18년이 걸렸다.

특히 부전역과 태화강역의 복선전철 연결은 수도권 외 지역에서는 최초의 광역철도 사례다. 광역철도 운행횟수는 1일 100회 운행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열차운영은 기존 하루 30회에서 134회로 늘어난다. 두 역을 오가는 시간도 78분에서 64분으로 단축된다. 두 역 간에 23개역이 있다. 이중 전동차 전용역은 17개, 전동차 및 일반열차 공용역은 6개다.

철도공단 관계자는 "단선이면 기차는 상하행선을 번갈아 오가며 대기하는 시간이 길어진다. 복선전철화로 교통편의 및 수송능력이 크게 향상될 전망이다"며 "노선이 전철화되면서 시속 200㎞ 이상 낼 수 있는 준고속열차가 다닐 수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 부전역과 태화강역 연결로 중앙선 고속철도 사용이 가능해져 수도권 접근성도 높아진다. 과거 부산 해운대 쪽과 울산 도심지역 주민들은 각각 KTX를 이용하기 위해선 '경부선'인 부산역과 울산역으로 이동해야 했다. 하지만 오는 2024년 도담~영천역 복선전철 개통 시 '중앙선'인 부전역에서부터 서울 청량리역까지 KTX이음이 운행될 예정이다.

철도공단 관계자는 "부전역-청량리역 기준 중앙선 이용 시 2시간50분이 걸려 기존 부산역-서울역 KTX보다 19분 단축된다"며 "특히 부산 해운대구와 울산 지역 주민들은 기존에는 부전역에서 부산역으로 지하철을 타고 이동 후 KTX를 탔지만 이제는 환승없이 서울까지 직통운행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부울경 메가시티 교통 인프라 탄생

국가철도공단의 영남권 철도 연결로 부산·울산·경남 3개 도시가 합쳐지는 부울경 메가시티는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부산-울산을 잇는 광역철도가 연결됐기 때문이다.
경기, 인천에서 지하철을 타고 서울을 가듯 울산과 부산도 전철로 연결돼 교통이 편리해졌다. 더욱이 동대구, 신경주까지 철도가 이어지면서 부울경뿐 아니라 영남권 전체로 교통 인프라가 만들어지는 셈이다.


철도공단 관계자는 "태화강역과 부전역 복선전철화가 부울경 메가시티 계획이 나오기 이전에 수립됐지만 결과적으로 메가시티의 핵심인 교통인프라에 큰 역할을 하게 됐다"며 "동대구역~신경주역~태화강역을 잇는 영남권 철도 교통으로 도시간 경제적 활력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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