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베서 초6 딸 성추행당했는데 오히려 역고소 당한 엄마 왜?
2021.12.13 05:02
수정 : 2022.04.05 10:36기사원문
초등학생 6학년 딸이 같은 반 동급생에게 성추행당했지만 성추행 장면이 CCTV에 녹화되지 않은 것을 알게 된 동급생 측이 태도가 돌변해 억울하다는 청원글이 올라왔다.
오늘 13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을 보면 '초등학교 6학년 같은 반 남학생이 엘리베이터 안에서 저희 딸의 바지를 내리고 강제추행했습니다.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눈에 띈다.
자신을 경기도에 있는 초등학교에 다니는 6학년 딸을 둔 엄마라고 밝힌 청원인 A씨는 "최근 2년간 같은 반, 같은 아파트, 같은 동, 같은 라인에 사는 남학생이 딸을 성추행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제 딸은 조용한 아이인데 제 딸 성향을 알고 있는 남학생 B군이 하굣길에 아무도 없던 엘리베이터 안에서 딸을 성추행했다"고 덧붙였다.
A씨는 "딸은 하교 후 집에 오자마자 제게 와서 B군이 엉덩이를 만지고 바지를 내려서 음모를 만졌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B군이 엘리베이터를 탄 후 자기 집 층수를 누르지 않고 굳은 얼굴로 딸을 위협한 후 엉덩이를 만지고 속옷 안으로 손을 넣어 음모를 만졌고 외투를 벗기려는 시도와 함께 '방귀를 뀌어봐라'라는 성희롱 발언을 했다"고 했다.
A씨는 딸의 이야기를 듣고 B군에게 가서 사실을 확인하자 B군은 자신의 범행을 인정하고 부모님과 학교에 알리지 말아 달라고 부탁했다. A씨는 B군 부모와 담임교사에게 피해 사실을 알렸고 이후 가해 학생의 부모는 거듭 사과하며 이사나 전학을 가겠다는 약속을 받았다고 했다.
하지만 CCTV가 녹화되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되자 B군 측은 "손을 넣은 적이 없다"고 주장하며 오히려 A씨를 고소했다.
A씨는 "우리딸은 현재도 가해자와 피해자가 같은 반에서 생활하고 B군은 반장을 맡아 많은 친구와 재밌게 생활하고 있더라"며 "불안에 떨고 있는 제 딸을 위해 도와달라. 부디 강제 전학으로 2차 피해를 막아달라"고 호소했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