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회재 의원 "상위 1% 평균주택자산 30억원...하위 10%의 69배"
2021.12.14 09:19
수정 : 2021.12.14 09:1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여수=황태종 기자】우리나라 국민 상위 1% 가구가 소유하고 있는 주택 수가 하위 10% 대비 약 5배에 달하고, 주택자산가액은 무려 약 69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20대 이하 다주택자 수도 1만여명이 넘는 것으로 분석됐다.
14일 더불어민주당 김회재 의원(전남 여수을)이 통계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주택소유통계'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20년 주택보유가구 중 상위 1% 가구가 소유한 주택 수는 4.75호였다.
반면 하위 10%가 소유한 주택 수는 1호로, 상위 1% 가구의 주택 수가 하위 10% 가구 대비 약 5배 가량 많게 나타났다.
특히 상위 1%의 평균주택자산가액은 30억9000만원으로, 하위 10%의 평균주택자산가액 4500만원 대비 약 68.6배에 달해 더 큰 차이를 보였다
상위 1%가 가진 주택자산가액은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통계청 '주택소유통계'는 실제 가격보다 낮은 공시가격을 기준으로 하기 때문이다.
2020년 하위 50%의 주택자산가액은 1억8400만원으로 나타났다. 상위 1%의 주택자산가액(30.9억원) 대비 약 17분의 1 수준이다.
우리나라 주택보유 가구를 줄 세웠을 때 가장 중간에 있는 가구의 주택자산가액이 상위 1% 대비 십 수배 적다는 뜻이다.
소득이 부족해 가족찬스로 주택을 구입할 수 밖에 없는 20대 이하 다주택자 수도 1만5907명으로 나타났다. 세부 지역별로 경기 3878명, 서울 3422명, 인천 993명 등 수도권 지역에 사는 20대 이하 다주택자 수가 8293명으로 전체 20대 이하 다주택자의 52.1%를 차지했다.
생애출발선부터 다주택자로 시작한 미성년자 다주택자도 1377명에 달했다. 세부 지역별로 경기 346명, 서울 323명, 인천 70명 등 수도권 지역의 미성년자 다주택자가 739명으로 전체 미성년자 다주택자의 53.7%를 차지했다.
김회재 의원은 "막대한 유동성으로 자산가격이 상승하면서 불평등이 악화됐다"면서 "불평등 바이러스를 치유하기 위한 부의 재분배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또 "부동산 등 비생산적 분야에서 생산적인 분야로 자원이 배분되도록 필요한 정책을 발굴하고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