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 인상 빠르면 5월부터, 모간스탠리 "조만간 올려야"

      2021.12.14 14:32   수정 : 2021.12.14 14:3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미국 3대 투자은행 중 하나인 모간스탠리가 경기 과열을 지적하며 미 당국의 조속한 금리 인상을 촉구했다. 다른 은행들도 잇따라 인상 시기가 빨라진다고 예상했으며 이르면 내년 5월부터 금리가 오른다는 전망도 나왔다.

모간스탠리의 제임스 고먼 최고경영자(CEO)는 13일(현지시간) 미 경제 매체 CNBC와 인터뷰에서 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조만간 금리를 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연준은 14~15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열고 통화정책을 결정한다.

고먼은 “우리는 금리가 오르는 환경으로 향하고 있다”며 “나는 연준이 앞으로 불가피한 경기 하강 국면에 대응할 수 있도록 금리 인상분을 일부 비축하는 것이 좋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만약 연준이라면 늦기 전에 행동할 것이다”라며 “탄약을 비축하고 현실을 받아들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먼은 금리 인상이 경기 회복을 늦춘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금리를 올리는 것이 경제를 위협하지 않는다. 경제는 균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연준은 지난해 코로나19 불황 극복을 위해 자산 매입으로 시장에 돈을 푸는 양적완화 전략을 도입하고 기준 금리를 0%에 가깝게 낮췄다. 연준은 올해 계속해서 경기 과열 및 물가 상승 우려가 나오자 지난달 회의에서 월 1200억달러(약 141조원)에 달하던 양적완화 규모를 매달 150억달러씩 줄이겠다고 밝혔다. 양적완화는 해당 일정대로 진행되면 내년 6월에 종료될 전망이다.

CNBC는 최근 물가상승률이 39년 만에 최대폭을 기록하는 등 경기 과열 징후가 나타났다며 연준이 이번 회의를 통해 양적완화 축소 규모를 2배로 늘린다고 전망했다. 이러한 추세라면 내년 3월에 양적완화가 끝난다. 앞서 연준은 양적완화를 끝낸 뒤에 금리 인상이 가능하다고 못을 박았다.

모간스탠리의 경쟁자인 골드만삭스는 14일 보고서에서 연준이 내년 3월에 양적완화를 끝내고 5월과 7월, 11월에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상한다고 내다봤다. 골드만삭스는 당초 금리 인상시기를 내년 6월과 9월, 11월로 예상했다. 은행은"오는 2023년에는 인상 횟수가 두 차례로 줄어들 것"이라고 예측했다.

두 은행과 경쟁하는 JP모간도 지난 10일 투자자 보고서에서 당초 첫 금리 인상이 내년 9월이라고 예상했지만 6월부터 가능하며 0.25%포인트 수준의 인상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미국 내 주요 거래소를 운영하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 그룹은 이달 발표에서 10일 기준으로 선물시장을 분석한 결과 첫 금리 인상이 내년 6월일 확률이 80.9%라고 추산했다.

한편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긴축 속도를 높이더라도 아시아 증시의 피해는 크지 않을 전망이다.
싱가포르 2위 은행인 대화은행(UOB)의 헝 쿤 허우 수석 시장전략가는 13일 CNBC를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아시아 지역의 중앙은행들은 (미국발 긴축에) 잘 준비되어 있다”면서 “외환보유액도 역대 급으로 많고 연준이 돈줄을 죈다는 예측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연준이 금리 인상을 시작할 때 단기 자본 유출을 감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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