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관훈토론서 의혹 해명..'종부세는 갈라치기' 비판도
2021.12.14 16:40
수정 : 2021.12.14 16:43기사원문
■고발사주·부산저축銀 의혹 부인
윤 후보는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중견언론인 모임 관훈클럽 초청토론회에 참석해 2시간20분 가량의 열띤 토론을 벌였다.
특히 '고발사주' 의혹에 대해 "저희가 권리를 침해당했으면 직접 고발하면 되는 것이지 이것을 야당에 맡길 이유가 전혀 없지 않나"라며 강하게 반박했다. 손준성 검사가 자신의 측근이라는 주장에 대해서도 "제가 유임을 요청했던 사람 대신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이 알아서 보낸 사람"이라며 일축했다.
'부산저축은행 부실수사' 의혹에 대해서도 "대통령이 봐달라해도 그럴 일이 없었을 것"이라며 '봐주기 수사'라는 주장을 강하게 부인했다. 어느 누구도 거액의 커미션을 받았다는 것을 알았다면 수사 도중 봐주는 일이 없었을 것이라며 부실성설이란 주장은 '어불성설'이라고 비판했다.
■"종부세는 갈라치기 정책"
윤 후보는 경제현안에 대한 질문에도 자신만의 구상을 밝히는 동시에, 문 정부의 정책에 각을 세웠다.
먼저 문재인 정부가 추진한 종합부동산세 정책에 대해 '갈라치기적 생각'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종부세 폐지'를 시사한 바 있는 윤 후보는 "조세는 일반 원칙으로 실현된 이익에 대해서 과세하는 것이고, 미실현 과세는 예외적으로 이뤄지는게 원칙"이라고 밝혔다. 이어 "(종부세를 내는) 주택소유자가 국민의 2%라고 하지만 거주자까지 따지면 10%가 넘고 전가 되는 것까지 고려하면 더 여파가 크다"며 "2%과 98%를 갈라치면, 국민의 98%가 이걸 추진하는 세력에게 온다(지지한다)는 갈라치기적 생각으로 조세제도를 정하는건 심각한 문제"라고 비판했다.
노동정책에 대해선 "현재 최저임금, 주52시간제를 후퇴하기는 불가능하다"며 두 제도의 폐지를 주장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정치인은 보수·진보 가릴 것 없이 노동자 편일 수밖에 없다. 솔직히 말하면 표가 그쪽에 훨씬 많다. 저는 사용자 편이 아니다"라고 말해 좌중에서 웃음이 나오기도 했다.
그는 다만 "사용자가 기업을 운영할 수 있게 판을 깔아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향후 최저임금이나 주52시간제를 강화할 때는 경제성장률이나 인플레이션율을 감안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윤석열만의 대표정책'을 묻는 질문엔 "일자리 정책"이라며 "경제정책, 사회정책, 복지정책을 모두 지속가능한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해나가는데 맞추도록 할 생각"이라고 답했다.
한편 윤 후보는 오는 16일 대한상공회의소를 방문해 최태원 회장을 비롯한 경제계 인사들과 간담회를 할 예정이다. 윤 후보는 이날 오후 '한국여성경제인협회 전국총회'에 참석해 "여성 기업을 위한 맞춤형 정책을 만들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연일 경제 행보를 이어가며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강조해 나갈 전망이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