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모녀 살해' 김태현, 오늘 항소심 첫 재판
2021.12.15 07:00
수정 : 2021.12.15 07: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서울 노원구 한 아파트에서 세 모녀를 살해한 혐의로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김태현(25)의 항소심 첫 재판이 15일 열린다.
1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법 형사6-3부(조은래·김용하·정총령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10시50분 살인 등 혐의로 기소된 김씨의 항소심 첫 공판기일을 연다.
정식 공판에는 피고인의 출석 의무가 있어 수감 중인 김씨도 법정에 나와야 한다.
김씨는 지난 3월 23일 오후 4시 40분쯤 A씨가 거주하는 서울 노원구 모 아파트에 찾아가 A씨 동생 B씨와 모친 C씨, A씨를 차례로 살해한 혐의로 지난 4월 27일 구속기소됐다.
김씨는 지난해 11월부터 온라인게임을 통해 알게 된 A씨에게 호감을 가졌으나 A씨가 자신의 연락을 거절한 뒤 번호를 변경하는 등 연락을 받지 않자 A씨 집에 찾아가거나 다른 사람 명의의 휴대전화로 연락하는 등 스토킹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씨는 지난 3월 20일 자신의 주거지 근처 상점에서 청테이프를 훔치고, 같은 달 23일 A씨 주거지 근처 마트에서 과도를 훔친 혐의도 있다.
범행 이후에는 A씨 집에 있는 컴퓨터로 A씨 SNS에 접속해 자신과 관련된 내용을 찾은 후 대화내역과 친구목록을 삭제한 혐의도 받는다.
1심 재판부는 김씨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김씨는 재판 과정에서 동생 B씨와 모친 C씨를 살해한 것은 우발적 범행이라고 주장했으나 1심 재판부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김태현은 A씨가 10시경 집에 온다는 사실을 알고도 5시35분경 집으로 찾아갔으며, 통합 심리 당시 범죄를 방해할 경우 (가족도) 살해할 생각이 있었다고 진술했다"며 "동생 B씨 살해 후 사건 장소를 떠나지 않고 이어 어머니를 살해한 점은 범행 계획에 뒤따른 것이었기 때문에 우발적 살인이라 볼 수 없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1심 판결이 나온 이후 김씨 측과 사형을 구형했던 검찰 모두 항소했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