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서귀포 해역서 4.9 지진 발생

      2021.12.14 21:21   수정 : 2021.12.14 21:21기사원문
제주 서귀포시 서남서쪽 41㎞ 해역에서 규모 4.9의 지진이 발생했다. 올들어 한반도에서 발생한 지진 중에 규모가 가장 크다. 제주 인근 해역에서 발생한 지진 중에서도 최대 규모다.

제주도 전역에선 "쿵" 하는 소리와 함께 수초 정도 흔들림이 느껴졌고, 가까운 전남은 물론 경기·서울에서도 일부 진동이 감지됐다. 행정안전부는 지진 발생 직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단계를 가동했다.


기상청은 14일 오후 5시19분14초 제주 서귀포시 서남서쪽 41㎞ 해역에서 규모 4.9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진앙은 북위 33.09도, 동경 126.16도이며 지진 발생 깊이는 17㎞다. 규모 4.9 지진 이후 이날 오후 7시30분 현재 규모 1.6~1.7의 여진이 9회 발생했다.

기상청은 "이번 지진은 한반도 주변 남해와 서해 해역에서 주로 발생하는 주향이동단층 운동으로 분석된다. 지진해일 발생 가능성은 없다"고 밝혔다.

소방청에 따르면 이번 제주 지진 관련 신고는 오후 7시 현재 총 169건이다. 진동을 느꼈다는 유감 신고는 제주 108건, 전남 37건, 대전 6건, 경기 남부 4건, 부산·서울 각 2건 등이다. 소방청은 "제주 앞바다 지진 관련 유감 신고는 전국적으로 많았다. 오후 7시 기준 아파트 베란다 타일 갈라짐, 연립주택 창문 깨짐 등 2건의 피해신고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지진의 직접 영향권인 제주도는 전역에서 크고 작은 진동이 확인됐다. 시민과 관광객들은 쿵하는 굉음과 땅과 건물이 수초간 흔들리는 진동에 크게 놀랐다. 제주컨벤션센터, 호텔 등 다중시설에선 관광객과 투숙객들이 대피하는 소동도 벌어졌다.
제주 해역에서 가까운 전남 목포·여수·해남에서도 "아파트가 흔들린다"는 등의 지진 감지 신고가 잇따랐다.

정부는 지진 위기경보를 '경계' 단계로 격상하고 비상대응 체제를 가동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지진 피해상황을 신속히 파악하고 필요 조치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행안부, 소방청 등 관계부처에 긴급 지시했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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