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의혹 기성용 고소 1년 만에 대질조사 진행된다
2021.12.15 06:47
수정 : 2021.12.15 06:47기사원문
성폭행 가해 논란이 불거진 축구 국가대표 출신 미드필더 기성용씨 측이 해당 의혹을 제기한 폭로자 측과의 대질조사에 출석한다. 고소 당사자들이 만나는 것은 기씨가 본인에 관한 성폭행 의혹을 제기한 폭로자 2명을 고소한 지 약 9개월 만이다.
오늘 15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서초경찰서는 기씨와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된 A측 사이 첫 대질조사를 진행하기 위해 오는 17일로 일정을 조율 중이다.
이달 초까지 경기 일정이 잡혀 있던 기씨 상황 등을 고려해 대질조사 일정이 잡힌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당사자간 일정이 맞아야 당일 대질조사가 진행될 수 있는 만큼 변수가 생긴다면 조사가 불발될 가능성이 있다.
통상 대질조사는 수사의 마지막 수순으로 여겨진다. 고소인과 피고소인 사이 진술이 서로 엇갈리는 경우 진행된다. 현재도 과거를 둘러싼 양측 간 입장이 첨예하게 갈리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대질조사 일정은 확인해줄 수 없다"면서도 "조사 마무리 단계에 있다"고 말했다.
기씨는 지난 3월 고소인 조사를 받기 위해 경찰에 출석했을 당시 "진실의 힘을 믿는다"고 말하면서 자신을 향한 주장이 허위라는 것을 입증할만한 정황을 밝히는데 집중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피고소인 가운데 1명인 A씨도 지난 5월 조사에 출석하며 기자들과 만나 "기성용이 '진실의 힘을 믿는다'고 한 만큼 누구의 이야기가 진실인지 경찰이 공정히 수사해주기를 부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기성용이 사과만 했으면 이 자리까지 오지도 않았을 것"이라며 금전적 보상은 전혀 원치 않는다고 밝혔다. 피고소인 조사를 모두 마친 이들은 당시 상황을 증명할 수 있는 자료 등을 경찰에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올해 초 폭로자 A씨와 B씨는 법무법인 현의 박지훈 변호사를 통해 전남의 순천중앙초 축구부 생활을 하던 2000년 1~6월 선배인 모 선수 등에게 성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여기서 모 선수가 기씨로 특정됐다. 이에 기씨는 3월22일 자신을 향한 의혹 제기자들을 상대로 형사 고소와 민사 소송을 동시에 제기하며 법적 대응에 나섰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