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 등 중국 긍정적 모습만 소개하는 유튜버, 中당국 지원"

      2021.12.15 07:50   수정 : 2021.12.15 15:49기사원문
【베이징=정지우 특파원】베이징동계올림픽 ‘외교적 보이콧’의 명분인 신장위구르 지역 등 중국에 대한 긍정적인 면을 주로 소개하는 외국인 유튜버들이 사실상 중국 정부로부터 금전·구독자 수·트래픽과 같은 지원을 받는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이슬라엘 출신 유튜버 라즈 갈오르는 중국에 거주하는 외국인의 일상생활과 현지 모습 등을 유튜브에 올리는 방식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에는 강제 노동과 인권 탄압 의혹을 받고 있는 신장위구르 목화밭을 방문하고 현지인과 케밥을 먹는 영상을 내보냈다.

그러면서 “이곳의 풍경은 너무나도 평범하다. 사람들은 친절하고 자기 일을 하면서 살고 있다”고 말했다.


신장 인권문제는 미국 등 서방국가의 베이징올림픽 외교적 보이콧 이유다. 서방은 신장지역에 대한 강제수용 등 중국 정부의 인권 탄압이 이뤄지고 있으며 이런 상황을 개선하고 납득할 수 있는 만한 수준으로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중국 정부는 서방국가의 ‘정치적 목적’을 언급하며 정면으로 반박하는 입장이다. 따라서 갈오르의 유튜브 내용은 사실상 중국 정부 주장에 힘을 실어주는 것이 된다.

그러나 NYT는 갈오르의 동영상을 제작하는 업체 ‘YChina’가 국책은행 중국개발은행의 자금 지원을 받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폭로했다. 또 YChina는 중국의 국영 언론사 2곳과 계약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갈오르의 동영상은 중국의 대사관을 비롯해 각종 중국 언론사의 페이스 북과 트위터 계정에 공유됐다. 그의 동영상을 공유한 각종 중국 기관의 구독자 수를 합산하면 4억 명에 달한다고 NYT는 지적했다.

중국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호텔과 음식을 소개하는 동영상으로 수백만 명의 구독자를 확보한 유튜버의 경우 중국 당국으로부터 숙박과 음식 등 여행비용을 제공받는다고 인정하기도 했다.

NYT는 “중국을 홍보하는 영상을 올리는 외국인 유튜버들은 직접적인 금전적 보상 외에도 구독자 수와 트래픽 증가 등의 지원을 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신장지역에 대한 긍정적인 유튜브 등 동영상 제작에 중국 정부가 개입한다는 의혹은 올해 6월에도 제기됐다.
NYT는 미국의 탐사 전문매체인 프로퍼블리카와 함께 신장위구르인 관련 동영상 3000개를 분석한 뒤 △중국공산당기관지 인민일보가 최초 공개의 매개체인 점 △계정 상당수가 중국의 선전 동영상만을 소개한다는 점 △동영상 게시 시간대가 비슷한 점 △행복한 듯한 일상을 담은 점 등을 근거로 중국 당국 배후설을 주장했다. jjw@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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