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배달 시대 열린다"…배민, D2D 로봇배달 서비스 시작
2021.12.15 14:56
수정 : 2021.12.15 14:56기사원문
■"수원 광교에서 D2D 로봇배달 시작"
배민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자율주행 배달로봇 딜리드라이브를 활용해 경기도 수원 광교의 주상복합 아파트 단지 '광교 앨리웨이'에서 D2D(Door to Door) 로봇 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D2D 로봇 배달 서비스는 배민이 지난해 8월부터 광교 앨리웨이에서 1년 넘게 진행해온 실외 배달로봇 서비스의 최신 버전이다. 이전까지 딜리드라이브는 식당에서 음식을 받아 아파트 1층까지만 배달할 수 있었다.
배민은 딜리드라이브가 실내외에서 자유롭게 돌아다니고, 각 세대의 현관문 앞까지 도달할 수 있도록 자율주행 기술을 고도화했다. 아파트 1000여 세대에 각각 QR코드를 부여해 배달로봇이 각 세대의 위치를 인식하도록 했다는 설명이다.
D2D 로봇배달 서비스는 주문자가 세대 내 비치된 QR코드를 스캔해 주문을 완료하면 '주문접수→단지 내 이동→공동현관 통과→엘리베이터 탑승 이동→배달완료 알림' 순으로 총 8단계의 과정을 거친다. 딜리드라이브는 단지 내 대기소에서 주문이 접수되면 해당 식당으로 스스로 이동하고, 음식을 담은 후 주문 세대까지 배달을 수행한다.
■공동현관문, 엘리베이터도 '거뜬'…서비스 지역 넓힌다
그동안 로봇배달서비스 상용화의 발목을 잡았던 공동 현관문이나 엘리베이터 연동 문제는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적용해 해결했다. 딜리드라이브는 주문자의 아파트 동 입구에 들어서면 HDC 랩스의 홈 IoT 서버와 연동돼 1층 공동현관을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다.
아파트 내부에 진입하면 현대엘리베이터의 엘리베이터 관제시스템과 연동돼 엘리베이터를 호출하고 주문 세대로 이동한다.
배민은 지난달부터 약 한달간 200여건의 배달 상황을 시험했다. 주문 완료 후 배달 완료까지 평균 20분이 소요됐으며, 보행자와의 충돌 등 안전사고는 한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배민은 로봇배달 서비스 지역을 인근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광교 앨리웨이 단지 내에서만 가능한 로봇배달 서비스를 인근 광교 호수공원까지 확장할 예정이다.
한편, 현행법상 배달로봇은 차도뿐 아니라 보도, 횡단보도, 공원 등에서 운행할 수 없지만, 배민은 지난해 9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ICT 규제샌드박스 실증 특례를 승인받은 바 있다.
김요선 우아한형제들 로봇사업실장은 "로봇배달서비스는 배달원들이 기피해서 배차가 잘 되지 않는 초근거리 배달이나 주상복합 배달 등에 활용될 수 있어 소상공인들에게는 새로운 주문 수요를 창출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광교 앨리웨이 단지 외에도 더 많은 아파트 및 오피스 단지에서 D2D 로봇배달 서비스가 적용될 수 있도록 기술 개발 및 서비스 품질 향상을 지속해 갈 것"이라고 전했다.
jhyuk@fnnews.com 김준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