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發 여객기 개조 화물운송 제한 확산되나… 항공업계 촉각

      2021.12.15 17:57   수정 : 2021.12.15 17:57기사원문
중국 정부가 내년 1월부터 자국내에서 여객기 좌석을 개조해 화물을 수송하는 것을 제한하기로 하면서 국내 항공사들이 긴장하고 있다.

당장은 중국내에서 좌석을 개조해 화물을 수송하는 량이 많지 않아 큰 영향은 없지만 미국, 동남아시아 등 다른 나라로 이같은 조치가 확산될 경우 타격이 불가피하다. 또 가뜩이나 높은 항공운임이 추가로 상승할 수도 있어 물류 및 수출 기업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1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중국민항총국은 내년 1월 1일부터 자국내에서 여객기 객실 좌석을 개조해 화물을 수송하는 것을 제한하기로 했다. 여객기 좌석을 제거하고 해당 공간에 화물을 수송하는 것을 금지하고 개조한 여객기를 원래 사용 목적에 맞게 원상복구 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개인방역물품은 수송이 가능하지만 의류 등 기타화물은 객실 좌석에 고정하는 방식으로는 수송할 수 없어 중국 운항시 여객기 좌석도 원상복구가 필요하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해당 조치는 중국 항공사에 먼저 전달됐으며 3대 중국 항공사는 개조된 기재를 원상복구하고 있다"며 "향후 해외 항공사에도 조치가 전달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향후 전용화물기를 이용하거나 여객기 내 짐칸(벨리 카고)을 통해서만 중국발 화물수송이 가능해진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전용화물기를 보유한 항공사들은 영향이 제한적이지만 화물기를 보유하지 않은 항공사의 경우 화물 수송능력이 제한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국내 대부분의 항공사는 중국내에서 여객기 개조 화물운송을 하지 않아 당장 영향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또 해외 항공기로 대상이 확대되더라도 중국과의 화물수송은 주로 화물기나 여객기 벨리카고를 이용하고, 여객기를 개조한 화물수송은 미국 등 거리가 먼 지역을 중심으로 이뤄져 별다른 영향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 같은 조치가 향후 화물 수송량이 많은 미국, 동남아시아 등 다른 국가로 확산될 경우 타격이 예상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경우 당장 큰 영향은 없지만 항공화물 수송에 있어서 변수가 분명한 만큼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며 "중국의 화물운송제한 조치가 본격화될 경우 항만 적체 등으로 가뜩이나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항공운임 상승세에 한층 더 불을 당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14일 기준 글로벌 항공화물운임지수(BAI)는 5254포인트로 전년동기대비 63.1% 급증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세부지수인 상하이 공항발 운임지수는 1만2068포인트를 기록하며 전년동기에 비해 81.8% 늘어 역대 최고치를 나타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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