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0원 주고 산 반지가 다이아몬드 박힌 200년전 유물이라면?

      2021.12.16 06:59   수정 : 2021.12.16 17:5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1파운드(약1500원)에 구매한 패션 반지가 알고보니 200년 역사를 가진 유물이었던 것으로 밝혀져 놀라움을 자아냈다.

한 익명의 영국 여성은 지난 12일(현지시간) 방송된 BBC '앤티크 로드쇼'에 출연했다가 반지에 얽힌 이같은 비밀을 듣게 됐다. 이 프로그램은 출연자가 가지고 나온 골동품의 진위와 현재 가치를 감정해주는 영국판 '진품명품'이다.



해당 여성이 가지고 나온 반지는 전체적으로 금색을 띠고 있고 중앙에 커다랗고 투명한 보석이 박혀 있다. 그 주위를 붉은색 보석이 빙 두르고 있어 마치 꽃 한 송이를 연상케 한다.
여성은 과거 마을 자선 매장에서 아기자기한 장식에 반해 1파운드(약 1500원)를 내고 이 반지를 샀다고 말했다.

감정사 존 벤저민은 이 반지에 대해 "매우 오랜 역사를 지니 희귀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존은 반지 뒷면에 난 방사형 무늬를 가리킨 뒤 "조지 왕조 시대인 1790년에서 1800년 사이 볼 수 있던 전형적인 디자인"이라고 했다.

이어 금색 몸통 부분은 모두 22캐럿의 옐로골드(금, 은, 구리를 혼합한 것)로 이루어졌으며 인도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반지를 뒤집어 보니 중심부에 회색빛 돌이 보였다"며 검사 장치로 판별을 시도했고 다이아몬드라는 결과를 내놨다. 독특한 컷팅 방식 때문에 잘 알 수 없었겠지만, 무굴제국 시대에는 흔히 볼 수 있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큰 장식을 둘러싸고 있던 붉은 보석에 대해서는 "이건 루비다. 정말 희귀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무굴제국 쇠퇴 이후 영국이 인도를 식민지로 통치하는 과정에서 바다를 건너왔을지도 모른다고 추측했다.

존이 판단한 반지의 현재 가치는 2000파운드(약 315만원)다.
뜻밖의 행운을 거머쥔 여성은 "지금껏 반지를 서랍에 넣어놨지만 앞으로는 열심히 끼고 다니겠다"며 말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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