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인 이상 금지’에도...21명 불러 '생일파티' 한 네덜란드 공주
2021.12.16 14:04
수정 : 2021.12.16 14:0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
사회 고위층에게 요구되는 높은 수준의 도덕적 의무를 말한다. '코로나 팬데믹'이라는 전 세계적 위기에 더 높게 요구되는 노블레스 오블리주이지만, 유럽 지도층의 ‘내로남불 방역’이 유럽인들을 실망시키고 있다.
네덜란드 왕위 계승자인 아말리아 네덜란드 공주가 ‘4인 이상 초대하지 말라’는 정부의 방역 지침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생일파티에 21명을 초대해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외신 등에 따르면 마크 뤼테 네덜란드 총리는 의회에 “아말리아 공주가 궁정 정원에서 생일파티를 열고 21명을 초대했다”고 밝혔다. 이어 “초대 받은 손님들은 코로나19 검사를 받았으며 백신 접종도 했고, 거리두기를 유지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빌럼 알렉산더 국왕은 ‘이것이 그리 좋은 생각이 아니었다’고 말했으며 나 역시 그것이 합리적인 반응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유감의 뜻을 에둘러 전했다.
네덜란드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다음 달 14일까지 강도 높은 방역 규제를 실시하고 있다. 필수 상점은 오후 8시, 비필수 상점 및 서비스는 오후 6시에 문을 닫는 사실상의 ‘저녁 통금’을 시행하고 있으며 크리스마스를 전후에 실시하는 학교 방학도 앞당겼다.
특히 ‘가정에서 4명 이상 초대하지 말라’는 방역 지침에도 불구하고 공주가 이같은 생일파티를 연 것이어서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알렉산더 국왕 부부는 지난해 10월에도 그리스로 여행을 떠났다 뭇매를 맞고 하루 만에 귀국한 바 있다.
유럽 지도층의 '내로남불 방역'은 네덜란드 뿐만이 아니다. 지난해 12월에는 영국이 사적 모임을 금지하는 봉쇄를 시행하는 와중에 보리스 존슨 총리가 다우닝가에서 크리스마스 파티를 연 사실이 드러났다. 산나 마린 핀란드 총리는 지난 4일 코로나19 밀접 접촉자로 분류되고도 헬싱키의 한 클럽에서 새벽까지 머문 사실이 드러났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