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이 극찬한 '방역 컨트롤타워' 기모란, 도대체 어디 있나

      2021.12.17 07:35   수정 : 2021.12.17 11:1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위기의 상황에 컨트롤 타워를 교체하는 것은 더 큰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 그러나 역할론에 의문이 제기되는 것까지 막을 수 없다. 방역 컨트롤 타워인 기모란 청와대 방역비서관 이야기다.



코로나19 확산세에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이 시행 45일 만에 후퇴하는 상황에서 '방역 책임자'에 대한 경질론도 고개를 들고 있다.

기 기획관은 지난 4월 청와대에 방역기획관이 신설되면서 임명됐다.
당시 야당은 정치편향 등을 이유로 기 기획관 임명을 반대했다. 기 기획관은 임명 전 정부의 백신 확보 지연과 관련해 "백신이 급하지 않다"는 발언을 한 바 있다. 그녀의 배우자가 지난 총선 때 더불어민주당 공천을 받아 출마해 정치 코드 인사라는 비판도 제기됐었다.

기 기획관에 대한 책임론이 본격적으로 제기된 건, 코로나 4차 대유행이 시작된 지난 7월부터다. 그는 임명 후 문 대통령이 주재하는 공식 회의, 민주당의 코로나 백신·치료제 관련 회의 등에만 몇 차례 모습을 드러냈고, 국정 감사는 야당의 출석 요구에도 업무 등을 이유로 응하지 않았다.

결국 델타 변이에 이어 오미크론 변이까지 등장했고, 코로나 확산세에 다시 거리두기 체계로 유턴하자 기 기획관에 대한 책임론이 고개를 들었다. 청와대는 단계적 일상 회복을 어렵게 시행한 만큼, 과거(사회적 거리두기 체계)로 돌아갈 수 없다는 입장을 피력해 왔다.


김용태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작금의 상황에 책임지는 관계자가 없다"며 "도대체 기 기획관은 무엇을 하는가. 현실감각 없는 정부의 탁상공론에 고통은 고스란히 국민의 몫"이라고 비판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도 "준비 없이 시도한 일상회복 조치나 확산세에 대한 무능한 대처의 원인은 결국 과학방역이 아닌 정치 방역에 있다"며 "정치방역의 종식을 위해 청와대 방역 실무 책임자인 기 기획관과 이진석 국정상황실장의 경질을 요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 대통령은 16일 방역 조치를 강화한 것에 대해 사과하면서도 기 기획관 등 방역 책임자에 대한 질책은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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