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윤석열 사과에 "개사과 시즌2, 김건희 경력위조 인정 안 해"
2021.12.18 11:55
수정 : 2021.12.18 11:55기사원문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윤 후보는 어제 (17일) 1분 가량의 사과문을 낭독한 후 뒤도 돌아보지 않고 자리를 떠났다. 기자들의 질문을 뒤로 하고 자신은 '하라는 사과를 했으니 더 이상 묻지 말라'는 귀찮음과 짜증이 묻어났다"면서 "한마디로 '개사과 시즌2'"라고 직격했다.
이른바 '개사과'는 윤 후보가 전두환 전 대통령 옹호 발언 이후 SNS에 반려견 토리와 사과 사진을 함께 올리면서 생겨난 용어다. 윤 후보가 옹호 발언 논란을 빚은 지 며칠 만에 강아지, 사과 사진이 올라왔다는 점에서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특히 조 수석대변인은 윤 후보의 사과 내용도 지적했다.
그는 "사과의 기본은 사실을 명확하게 해명하고 잘못을 솔직하게 인정하는 것"이라며 "그런데 윤 후보는 '논란을 야기한 것'에 대해 사과했다. 김건희씨 경력 위조에 대해선 여전히 부인했다"고 짚었다.
당시 국민의힘 선대위 이양수 수석대변인이 논란이 발생한 상황 전반에 대해 사과했다고 설명한 점도 문제로 제기했다. 조 수석대변인은 "결국 윤 후보의 1분 사과에는 하찮은 실수를 트집 잡은 언론과 여론에 대한 불만이 곳곳에 배어 있다"며 "개사과 시즌2로 마무리된 윤 후보의 억지 사과는 오히려 김건희씨 허위 경력에 대한 검증 요구만 더 키우고 있다"고 비난했다.
마지막으로 조 수석대변인은 "국민이 원하는 대통령은 소통형 지도자"라며 "윤 후보는 민심에 부응하는 제대로 된 사과를 다시 하라"고 촉구했다.
어제(17일) 윤 후보의 사과 직후에도 민주당은 윤 후보의 사과를 강력 비판했다.
민주당 선대위 강선우 대변인은 "윤 후보의 사과를 사과로 받아들일 국민은 없다"면서 "윤 후보가 또다시 국민을 우롱했다"고 말했다.
강 대변인은 "허위 경력 사용에 대해서는 잘못을 인정하지 않은 채, 여론과 당 내 압력에 굴복해 마지못해 사과했다"며 "기자들 질문도 제대로 받지 않고 도망가듯 퇴장한 것만 봐도 억지 사과가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윤 후보는 17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국민후원모금 캠페인 직후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경력 기재가 정확하지 않고 논란을 야기하게 된 것, 그 자체만으로도 제가 강조해온 공정과 상식에 맞지 않는 것임을 분명히 말씀드린다"며 "제 아내와 관련된 논란으로 국민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공식 사과했다.
윤 후보는 "과거 제가 가졌던 일관된 원칙과 잣대, 그건 저와 제 가족, 제 주변에 대해서도 똑같이 적용돼야 한다"며 "아내와 관련된 국민의 비판을 겸허히 달게 받겠다. 더 낮은 자세로 국민께 다가가겠다"고 말하고 고개 숙여 사과했다.
윤 후보는 질의응답 없이 공식 사과를 마치고 자리를 떠났다. 기자들이 어떤 점을 사과한 것인지 묻자 이양수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수석대변인은 "너무 오래된 일이라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쉽지 않다"며 "전체적인 부분에 대해 심려 끼쳐드린 것 전반을 사과하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건희씨의 허위 경력 사용에 대한 논란이 불거지자 이러한 상황이 발생한 데 대해 일단 사과했다는 얘기다.
이 수석대변인은 김건희씨 직접 사과 여부에 대해 "지금까지 가족 문제로 배우자가 사과한 적은 없었다"면서도 "나중에 배우자께서 사과할 일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