꽉막힌 교통사고 현장, 드론조사관 신속 출동

      2021.12.19 18:15   수정 : 2021.12.19 18:15기사원문
"성남시내 고속도로는 자동차 사고가 나면 꽉 막힌다. 보험사 직원이 사고 현장 도착까지 50분 걸리던 것이 보험조사드론이 날아가면 절반 이하로 줄어든다. 드론이 도시문제의 해법이 될 수 있다.

"

지난 17일 서울 여의도동 여의도공원에서 열린 '2021 제2회 대한민국 드론박람회'에서 만난 김기환 성남시 드론공간정보팀 주무관은 드론이 도심 교통문제의 해법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번 박람회는 지난 16~18일까지 국토교통부 등 주최로 열렸다. 2019년 이후 두 번째 드론박람회다.

이날 박람회는 코로나19 거리두기 강화에도 첫날 700명 이상이 다녀갈 만큼 대학생, 기업 관계자들의 관심이 높았다. 박람회에 들어서자마자 눈에 띈 건 실증도시 전시관이었다.


국토부는 올해 드론 실증도시 사업을 진행해 지자체 10곳을 선정했다. 전시관에는 성남시를 비롯해 지자체별 특색을 반영한 드론 사업 사례를 볼 수 있었다. 섬이 많은 서산시는 긴급히 의약품을 전달하는 드론, 전북 진안군은 마이산을 집에서 관광할 수 있는 드론 랜선관광 서비스를 선보였다.

특히 성남시는 드론을 기반으로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사업을 진행했다. 그중 하나가 교통체증 문제다. 성남시를 가로지르는 고속도로가 많아 일평균 차량 40만대가 이동한다. 고속도로에서 사고 발생 시 정체구간이 3㎞까지 늘어나는 등 교통문제가 골칫거리다. 때문에 보험사와 협업해 드론이 빠르게 사고 현장으로 날아가 보험조사 및 사진을 찍는 사업을 진행했다.

박람회에는 국내 드론 관련 30개 이상 기업들이 부스를 차렸다. 드론 제조사 피스퀘어 김용진 대표는 강원 영월군과 실증사업을 통해 영월군 내 캠핑장에 드론으로 치킨을 배달하는 시범사업을 운용했다. 김 대표는 "영월 내 120여개 캠핑장은 도심에서 떨어져 있다 보니 거리와 비용문제로 배달이 어려웠다"며 "피스퀘어 드론을 활용해 치킨을 배달하니 고객들이 만족해 했다"고 전했다. 이 업체는 최근에는 세종시에서 피자배달을 선보이기도 했다.

박람회에서는 최근 미래교통수단으로 떠오른 도심항공교통(UAM) 특별관도 운영됐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경남테크노파크에서 제작하고 있는 UAM 모형이 눈길을 끌었다. 언뜻 봐서는 헬리콥터와 비행기를 섞은 모습이지만 드론에는 여러 대의 프로펠러가 달려 있다.
윤범수 항공안전기술원 선임연구원은 "드론은 비행기처럼 활주로가 필요 없이 수직 이착륙하는 무인 기체라 도심 내 자율주행 및 이동이 용이하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지난해 5000억원 규모인 국내 드론시장을 2025년까지 1조원으로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김동익 국토부 첨당항공과장은 "드론산업은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활용으로 나뉘는데 현재 중국이 하드웨어 시장을 선점해 국내에선 활용을 통해 드론강국으로 발전하려고 한다"며 "정유소·송전탑 점검, 농업 등 활용 시장 중심으로 산업 육성을 위한 정책지원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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