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입자 100만 넘은 'T우주'…통신3사 구독 서비스 경쟁 불붙나

      2021.12.20 06:01   수정 : 2021.12.20 06:01기사원문
SK텔레콤의 구독형 멤버십 서비스 T우주가 출시 3개월만에 가입자 100만명을 돌파했다.(SKT 제공) © 뉴스1


SK텔레콤은 T우주 가입자들에게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의 해외배송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SK텔레콤 제공) 2021.9.8/뉴스1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T우주를 론칭하며 "비대면 시대의 흐름에 맞춰 다양한 방식으로 소통해 오는 2025년까지 구독 가입자 3600만명, 거래액 8조원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SK텔레콤 제공) 2021.8.25/뉴스1

(서울=뉴스1) 윤지원 기자 = SK텔레콤의 구독형 멤버십 서비스 'T우주'가 출시 3개월만에 가입자 100만명을 돌파했다. KT와 LG유플러스 역시 구독형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어 통신업계에도 구독형 서비스가 안착할지 관심이 모인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T우주의 가입자는 지난달 말 기준 100만명을 넘어섰다. 지난 8월 공식 출시 이후 3개월만이다.

T우주는 월 4900원·9900원에 아마존 무료배송 서비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웨이브, 음악스트리밍서비스 플로 등을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구독 서비스다.
배달의민족, 파리바게뜨, 스타벅스 등 식음료 할인도 제공된다.

먹거리와 쇼핑에 콘텐츠형 구독 상품까지 더해진 T우주 서비스는 출시되자마자 이용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T우주는 출시 일주일 만에 유료가입자 15만명을 넘었다. SK텔레콤 측은 타 통신사 가입자 비중도 30%가 넘었다고 밝힌 바 있다.

◇T우주 서비스 안착, 아마존 무료 배송·지속적 프로모션이 핵심

기존 통신사 멤버십과 달리 '유료 구독 모델'인 T우주의 지속적인 가입자 성장은 통신사와 이커머스(전자상거래)의 시너지 효과 덕으로 분석된다.

현재 SK텔레콤은 T우주 가입자들에게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의 해외배송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기존에 아마존을 통해 해외직구를 이용하던 사람들도 이같은 무료혜택을 노리고 T우주에 가입하고 있는 모양새다.

실제로 SK텔레콤 측에 따르면 11번가 아마존 글로벌스토어의 해외직구 카테고리 거래액은 T우주 출시 이후 일주일 간 전월 같은 기간보다 3.5배 이상 급증했다.

또 T우주 가입자 중 기존 SK텔레콤 멤버십 가입자가 아닌 타 통신사 가입자 비중은 출시 일주일 후 30%를 기록한 뒤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SK텔레콤의 T우주 정착을 위한 대대적인 할인 행사도 가입자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가입 첫달 한정으로 월 4900원의 '우주 미니' 구독 패키지를 월 100원, 월 9900원 가격의 '우주패스 올(all)'은 월 1000원에 이용할 수 있게 했다. SK텔레콤은 12월에도 12월 가입자 한정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등 가입자 확보를 위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전문가 "구독 서비스 성공은 데이터 바탕의 개인 맞춤화가 관건"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T우주를 론칭하며 "비대면 시대의 흐름에 맞춰 다양한 방식으로 소통해 오는 2025년까지 구독 가입자 3600만명, 거래액 8조원을 달성하겠다"며 "성장 잠재력이 높은 작은 스타트업같은 다양한 카테고리의 제휴처를 추진하기로 했으며 추가로 100여개 사업자와 협의 중으로, 지속적으로 제휴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성장하고 있는 구독 서비스는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통신 시장에서 새로운 수익 모델로 자리잡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현재 다른 통신사들도 기존 멤버십 이외의 구독형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의 T우주에 앞서 지난 6월 VIP 이상 가입자를 대상으로 콘텐츠, 화장품, 식음료 등의 구독 서비스를 유형별로 제공하는 '구독콕'을 출시했다.

KT도 지난 7월 할리스 커피와 자사 OTT '시즌'을 이용할 수 있는 월정액 구독 서비스를 내놨으며, 구독형 게임 서비스 '게임박스'도 운영 중이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구독 서비스가 성공적으로 안착하기 위해서는 개인 맞춤형 서비스가 활성화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학연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산업공학과 교수는 "기업들이 구독 서비스에 열을 올리고 있는 이유는 안정적인 캐시 플로우(현금흐름)가 발생하고 고객에 대한 데이터 수집이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구독 경제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고객 데이터를 분석해 맞춤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역량이 필요하다"며 "개인화된 서비스를 제공해야 고객이 유지가 되고, 고객이 유지돼야 데이터를 수집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선순환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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