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마스크로 생활"…교인·목사 86명 집단감염 '인천 선교센터' 가보니

      2021.12.20 13:45   수정 : 2021.12.20 14:27기사원문
20일 오후 집단감염이 발생한 인천시 중구의 한 선교센터 옥상에 교인들이 사용한 빨래가 건조되고 있다. 이 선교센터에서는 교인과 목사 등 86명(목사·교인 82명, 가족 4명)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2021.12.20/뉴스1 © News1 정진욱 기자


20일 오후 집단감염이 발생한 인천시 중구의 한 선교센터 입구에 외부인 출입을 금지하는 안내문이 붙여져 있다.

이 선교센터에서는 교인과 목사 등 86명(목사·교인 82명, 가족 4명)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해당 센터는 18일 교인의 가족이 첫 확진 판정을 받은 후 전수 검사를 진행해 19일 81명이 확진됐다. 2021.12.20/뉴스1 © News1 정진욱 기자


20일 시설 거주 전원이 확진된 인천시 중구 운북동 선교센터에 적막이 흐르고 있다. 2021.12.20/뉴스1 © News1 박아론 기자

(인천=뉴스1) 박아론 기자 = "(시설에서 숙식하는 교인이)한 120여 명 될 거예요, 모여 있던 사람들이 전부 확진됐다니, 이를 어째…."

20일 인천시 중구 운북동 소재 모 선교센터 인근 주민들은 이 시설에서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했다는 소식을 듣고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곳은 18일부터 20일까지 사흘간 코로나19 확진자가 86명이 발생했다. 86명 중 82명은 목사를 포함한 교인이고, 나머지 4명은 그 가족이다.


이 시설 목사는 자신을 포함해 이 시설 교인수가 82명이라고 적힌 명단을 방역당국에 제출했다. 또 교인 대부분이 이 시설에서 숙식하면서 생활하고 있다고 전했다.

뉴스1 취재결과 해당 시설은 1층 건물 2개동으로 건물 외부에는 십자가가그려져 있었으며, 선교시설임을 알리는 문구도 적혀 있었다. 건물은 펜스를 설치해 외부와 차단돼 있었다.




인근 주민들은 이 시설이 2~3년 전 세워졌다고 말했다. 내부에는 교인들이 쉴 수 있는 계단식 침대가 설치돼 있다고도 했다.

주민들은 이 시설 교인들을 120여 명가량으로 추정했다. 아이부터 노인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생활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주민들은 이곳 교인들이 마스크를 쓰는 모습은 본적이 없다고 했다.

한 주민은 "교회는 아닌 것 같고, 2~3년 전쯤 시설을 짓더니, 외부에서 온 사람들이 모여 살기 시작했다"면서 "일부는 일하러 나가기도 하고,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매일 이 시설에 머물면서 생활하는 것 같았다"고 했다.

또 다른 주민은 "주말에 제사를 지내는 것을 본 적 있다"며 "이 사람들이 마스크를 쓰고 생활하는 것은 본 적이 없다"고 했다.
이어 "여기저기 다녔을 텐데 지역 감염이 확산되지 않을 지 걱정이다"고 했다.

구 등 방역당국은 미결정 판정된 이 시설 교인의 가족 2명에 대한 전수검사를 다시 진행하고 있다.
또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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