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항체치료제, 오미크론 변이에 효과 떨어져

      2021.12.20 14:50   수정 : 2021.12.20 15:0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그동안 코로나19 치료에 널리 쓰였던 미국 리제네론과 일라이릴리의 항체 치료제가 새로운 오미크론 변이 치료에는 효과가 떨어진다는 주장이 나왔다. 양사는 새로운 치료제 개발에 나섰지만 당분간 오미크론 변이 치료에 쓸만한 약품이 없는 공백 상태가 우려된다.

AP통신 등 미 언론들은 19일(현지시간) 치료 일선의 의사들과 양사의 연구 결과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앞서 리제네론과 일라이릴리는 자사의 치료제가 지난 1년 이상 미국에서 쓰이면서 감염 환자의 중증 입원을 막았지만 최근 연구 결과 오미크론 변이에 잘 듣지 않는다고 밝혔다.

항체치료제는 인공적으로 만들어낸 항체 단백질을 주사로 몸에 주입하는 방식이다.
해당 치료제는 인공 항체가 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에 결합해 바이러스의 침투력을 떨어뜨리는 식으로 작동한다. 그러나 오미크론 변이의 경우 스파이크 단백질에 수십 종의 돌연변이가 있다. 양사는 새 치료제 개발까지 수개월이 걸린다고 내다봤다.

AP 등 미 언론들은 대안으로 영국 제약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과 미국 제약사 비어 바이오테크놀로지가 개발한 항체치료제 '소트로비맙'을 주목했다. 해당 치료제는 바이러스에서 돌연변이가 생길 가능성이 낮은 부분을 집중공격하며 초기 연구 결과 오미크론 변이에 긍정적인 효과를 보였다.

미 보건 당국에 따르면 미국 내 코로나19 환자의 약 95%는 델타 변이 환자다. 오미크론 변이는 조만간 델타를 넘어 우세종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미 보건사회복지부는 소트로비맙의 공급을 지난달 중단했다가 5만5000명분을 다시 공급하기 시작해 21일까지 공급할 계획이다. 내년 1월 셋째주에는 30만명 분량을 추가로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국에는 지난 9월~11월 사이 약 18만명분이 공급됐다. GSK는 미국과 일본 등 다른 국가와 계약을 맺고 내년 2월까지 2백만명분을 생산할 계획이다.


미 언론들은 기존 주사식 치료제가 새 변이에 맥을 못 추면서 알약식으로 먹는 치료제에 관심을 보였다.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머크는 각각 알약식 치료제를 개발중이며 특히 화이자는 자사 제품이 고위험군 환자들의 입원과 사망률을 거의 90% 정도 줄이는 효과가 있다고 주장했다.
미 식품의약청(FDA)은 이들 제약사의 알약 치료제에 대한 품목 승인을 검토 중이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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