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강제동원’ 내용 담은 교과서 증가..일본 고교생 역사 제대로 배울까

      2021.12.20 15:27   수정 : 2021.12.20 17:3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일본군 위안부 동원의 강제성 등을 비교적 명확하고 사실대로 집필된 역사 교과서가 내년 일본 고교 수업에서 가장 많이 사용될 예정이다. 이로써 왜곡된 역사를 학습했던 일본 고교생들이 역사의 진실을 마주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우익 교과서 채택은 최하위를 기록했다.



지난 19일(현지시간) 일본 문부과학성이 집계한 2022학년도 일본 고등학교 교과서 수요결과에서 역사총합 과목의 야마카와 출판사가 만든 ‘역사총합 근대로부터 현대로’가 점유율 21.2%로 가장 높은 수요를 보였다.

야마카와 출판사의 교재는 일본군 위안부와 강제 징용에 대해 일본의 다른 교과서에 비해 비교적 명확하게 기술된 것으로 평가받는다.
“각지의 전장에 위안소가 설치돼 일본이나 조선, 대만, 점령지의 여성이 위안부로 모집됐다. 강제되거나 속아서 연행된 예도 있다”며 위안부 동원의 강제성을 일부 기술했다.

야마카와 출판사의 다른 교과서들도 점유율 면에서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현대의 역사총합 보다·해독하다·생각하다’가 점유율 13.9%로 3위, ‘우리들의 역사, 일본으로부터 세계로’도 6.6%로 6위에 이름을 올렸다. 역사총합 과목에서 야마카와가 3개 교과서 합계 41.7%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학생과 교사 등 33만명이 내년 역사 수업에서 야마카와 교과서를 사용하게 된다.

역사 교과서 전문가 다카시마 노부유시 류큐대 명예교수는 결과에 대해 “건전한 일”이라며, “나머지는 교원이 (징용, 위안부 문제 등의) 기술을 교실에서 얼마나 제대로 다루는지에 달려있다”고 의견을 표명했다. 징용 등 일제의 수탈에 대해서도 “중국의 점령지나 조선으로부터의 노동자 강제 징용, 조선이나 대만에서의 징병제 시행 등 국민이나 식민지·점령지 사람들의 생활을 극한까지 옥죄어 군수물자의 증산이나 병력·노동력의 보충·보강에 힘썼다”고 기술해 강제성을 명시했다.

한편 우익성향 교과서인 메이세이샤의 ‘우리들의 역사총합’은 점유율 0.5%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메이세이샤의 교과서는 제2차 세계대전의 A급 전범을 심판한 극동 국제군사재판(도쿄재판)에 의문을 제기하는 내용을 실었다.
덧붙여 “제국은 현재의 시국을 타개하고 자존자위를 완수하기 위해 단호하게 일어선다”는 A급 전범인 도조 히데키의 연설을 아무런 비판 없이 집필했다.

또 다른 우익단체 ‘새로운 역사 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의 구성원이 쓴 지유샤의 중학교 사회(역사 포함) 교과서도 교육 현장에서 외면당했다.
내년도 중학교 사회 교과서의 전체 수요는 112만부인데, 채택된 지유샤 교과서는 435부(점유율 0.0%)에 그쳤다.

cityriver@fnnews.com 정경수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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