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괴짜 갑부, 1000억 우주여행 후 귀환..."눈 깜짝할 시간"

      2021.12.20 16:33   수정 : 2021.12.21 16:22기사원문
【도쿄=조은효 특파원】 일본 최대 의류 온라인 판매점인 '조조타운' 설립자인 마에자와 유사쿠(46)가 국제우주정거장(ISS)을 방문하는 등 총 12일간의 1000억원짜리 우주여행을 마치고 20일 러시아 우주선 소유스 편으로 귀환했다. ISS방문은 일본 국적 민간인으로서는 그가 처음이다.

'괴짜 갑부'로 유명한 마에자와는 지난 8일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에서 발사된 소유스를 타고 매니저인 히라노 요조(36), 러시아 우주비행사 알렉산드르 미수르킨과 함께 ISS로 향했다.

민간인의 ISS 방문은 세계에서 10번째이며, 일본 국적 민간인으로선 그가 처음이다.

우주여행 직전 기자회견에서 "수학여행을 앞둔 아이처럼 설렌다"고 말했던 마에자와는 ISS에 도착한 뒤 감탄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ISS에 탑승한 뒤 "정말로 우주가 있군요"라며 경이로운 경험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구로 귀환하기 직전에도 트위터를 통해 "눈 깜짝할 사이에 보낸 우주에서의 12일간이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마에자와는 ISS에 머무는 동안에는 화장실 이용, 지구 감상하며 차 마시기 등을 주제로 일반인들이 궁금해할 수 있는 우주생활 모습을 담은 동영상을 유튜브에 올려 100만 명이 넘는 신규 구독자를 모았다.


마에자와는 의류 전문 온라인 쇼핑몰 조조타운 설립자다. 그의 순자산은 약 20억 달러(포브스 순위 30위)로 추정된다. 이번 우주여행 경비는 대략 100억엔(1000억원)정도이며, 전부 자비로 부담했다. 매니저 히라노 요조의 비용도 댔음은 물론이다. 이로 인해 '부자놀이'라는 시선도 있으나 우주 여행에 대한 인간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두려움을 넘어선 과감한 여행이었다는 점에서 긍정적 평가도 있다.

마에자와는 이번 우주비행에 앞서 모스크바 인근 가가린 우주인 훈련센터에서 3개월간 훈련을 받았다.
미국 우주탐사 기업 스페이스X가 추진하는 2023년에 달 여행 프로젝트에 참여할 세계 첫 민간인으로도 선발된 상태다.

일본인의 상업 우주여행은 1990년 당시 TBS 방송 기자인 아키야마 도요히로 이후 31년 만이다.
우주비행사를 합쳐 우주에 간 경험이 있는 일본인은 14명으로 늘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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