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최대 성수기 왔다" 완구업계 '크리스마스 전쟁'

      2021.12.20 17:05   수정 : 2021.12.20 17:52기사원문
완구 업계가 연중 최대 성수기인 크리스마스 시즌 공략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연간 매출의 30% 이상이 크리스마스 시즌에 몰려 주력 상품 마케팅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완구 업체들은 7~8월부터 연말 시즌의 주요 제품을 기획하고 판매 전략을 짜는 등 연말 매출에 사활을 거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더 크고 비싼 완구 제품이 대세가 되면서 관련 신상품을 속속 내놓고 온라인 공식몰 오픈 등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고가완구 더 잘 팔려

20일 완구 업계에 따르면 업체들은 최근 신제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대규모 할인행사 등 이벤트에 나서는 연말 대목잡기에 나섰다. 크리스마스 전후의 연말 매출이 연간 매출의 30% 이상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실제 완구 전문기업 손오공의 경우 연말 크리스마스 시즌이 포함된 4·4분기에만 연간 매출의 3분의1을 차지하는 판매고를 올린다.

손오공 관계자는 "완구 업체별로 차이는 있겠지만 최소 30% 이상 연말에 매출이 몰린다"면서 "해마다 히트하는 제품이 다르기 때문에 편차는 생길 수 있지만 히트작을 낼 경우 50% 이상의 매출이 크리스마스 시즌에 발생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터닝메카드로 유명한 초이락컨텐츠컴퍼니 역시 12월 매출이 한해 전체 매출의 20%에 육박한다. 어린이날이 있는 5월보다도 크리스마스가 있는 12월의 매출 실적이 더 높다.

특히 저출산으로 유아 1명에 투자하는 금액이 더 많아지면서 완구 제품도 비싼 제품일수록 잘 팔리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크리스마스 선물용으로 판매되는 완구 제품의 경우 더 크고 비싼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 때문에 매출 증가폭이 더욱 크다는 분석이다.

한국완구협회 관계자는 "지난 2015~2016년을 기점으로 정가 기준 10만원 이상의 고가 완구가 크리스마스와 어린이날 등 기념일에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면서 "과거 해당 시즌에 5~6만원 사이 완구가 인기를 보인 것과 확연히 달라진 풍경"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출산율이 낮아지고 아이를 1명만 낳아 키우는 경우가 늘면서 더 비싼 장남감을 사줄 수 있게 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여성 1명이 평생 동안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 합계출산율은 2020년 기준 0.84명이다.

■선물용 신제품 릴레이 출시

연중 최고 대목을 맞은 업계의 움직임도 바빠졌다. 크리스마스 선물용 제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할인판매, 이벤트, 온라인 공식몰 오픈 등으로 수요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손오공에서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소비자 관심도가 가장 높은 제품은 '자이언트 인도미누스', '슈퍼 자이언트 티렉스', '리얼 스킨 모사사우르스'이다. 공룡을 모티브로 한 고퀄리티의 공룡 피규어를 액티브한 놀이 완구로 자이언트 제품군은 높이가 최대 100㎝ 이상이다. 손오공은 오는 25일까지 롯데몰 수원점에 팝업스토어를 운영하며 쥬라기월드, 다트존, 핫휠, 바비, 메가블럭 등 90종이 넘는 인기 완구를 최대 77% 할인 판매한다.

초이락컨텐츠컴퍼니는 크리스마스를 맞아 전설 속 판타지 동물을 재현한 메카드볼 완구 3종을 출시했다. 산타와 루돌프 사슴이 떠오르는 판타지 동물을 재현한 것으로 유니콘과 페가수스를 합친 '칼리고', 자동차에서 보랏빛 용으로 변신하는 '캐논파이톤', 피닉스를 되살려낸 '피닉세이버' 등 총 3종류가 있다.

데이비드토이는 올해 대표 아이템인 우당탕탕 은하안전단, 크레욜라 글로블스를 비롯 페파피그, 옥토넛, 스누피 등 유명 캐릭터를 크리스마스 시즌 주력 제품으로 내놨다.
우당탕탕 은하안전단 변신 로봇은 지난 3월 처음 출시된 이후 최근 신제품 말하는 변신 로봇까지 10여종의 제품을 선보였다. 우당탕탕 은하안전단 애니메이션은 4~6세 남아 기준 최고 시청률이 11%일 정도로 인기가 높다.
데이비드토이는 지금까지 선보인 완구를 한 자리에 모은 온라인 공식몰도 오픈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김동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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