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캠프 자중지란 불당긴 ‘김건희 의혹’… 선대위회의 항명·고성으로 얼룩

      2021.12.20 17:53   수정 : 2021.12.20 17:53기사원문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배우자 김건희씨의 허위 경력 의혹 대응을 놓고 국민의힘이 심각한 진통을 겪고 있다.

20일 열린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 회의에선 전략을 갖고 싸우다 급기야 윤석열 후보가 의원들에게 서운함을 표하는 메시지까지 보내면서, 감정싸움으로 점철된 당내 분란이 여실히 드러났다는 지적이다.

급기야 상임선대위원장을 맡은 이준석 대표가 "윤핵관(윤석열 측 핵심관계자)를 찾으라"는 지시에 공보단장이자 공동선대부위원장을 겸임하고 있는 조수진 최고위원은 "난 윤 후보 말만 듣는다"며 대놓고 항명하면서 자중지란은 가속화되고 있다.



아울러 김건희씨 의혹에 대한 당의 일관된 대응을 촉구하는 이 대표의 촉구에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과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 권성동 사무총장 등이 이를 외면한 것도 논란의 기폭제가 되고 있다.

당 중앙선대위 비공개 회의에선 김건희씨 대응 방향이 집중적으로 다뤄진 가운데 이 대표는 윤 후보가 강경대응을 할지, 사과에 나설지 일관된 방향이 정해지지 않았음을 지적했다.


이수정 선대위원장도 이 대표의 주장을 지지했으나, 윤 후보 측근인 권성동 사무총장이 이에 반대하면서 논의는 가라앉는 듯 했다.

그러나 회의에 뒤늦게 조수진 최고위원이 참석하면서 논쟁은 다시 가열됐다.

김건희씨 의혹에 대한 공보단 대응에 문제를 지적한 이 대표와 조 최고위원이 설전을 벌였고. 이후 조 최고위원에게 이 대표가 일부 언론에서 자신과 김종인 위원장을 공격하는 '윤핵관'을 찾을 것도 지시하자, 조 최고위원은 "내가 왜 당신 명령을 들어야 하나'고 말했다"고 발끈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참석자는 통화에서 "이 대표가 '당대표로서 지시할테니 윤핵관을 잡아라'라고 하니 조 최고위원이 '내가 왜 당대표 지시를 받나. 난 윤석열 후보 지시만 받는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고성이 오간 뒤 김종인 위원장이 회의를 마치려 할 때 조 최고위원은 또 다시 논쟁에 불을 당겼다.

조 최고위원은 "윤석열 후보가 대신 메시지를 전달해달라고 하셨다"면서 윤 후보의 메시지를 대독했다. 해당 메시지에는 윤 후보가 자신의 배우자 의혹에 대한 의원들의 부동자세를 지적하면서 서운하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의원들과 윤 후보간 소통이 원활함에도 대독을 통해 이같은 메시지가 전달됐다는 점에서 윤 후보가 당에 상당히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는 지적이다.

이에 일부 참석자들은 "막연하게 도와달라고만 하지 말고 구체적으로 무슨 언급이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배우자 의혹에 대해 윤 후보나 윤 후보 측으로부터 어떠한 설명도 듣지 못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회의에 참석한 한 인사는 "조 최고위원이 대독한 윤 후보 메시지에는 배우자 사과 문제에 대한 의원들의 태도에 대해 서운하다는 의향이 담겼었다"며 "의원들이 배우자 문제를 감싸주지 않고 부동자세를 보인 것에 대한 불편한 심기도 담긴 것으로 들었다"고 말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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