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뒤덮은 오미크론 변이...백악관 "전면 봉쇄 없다"
2021.12.21 10:16
수정 : 2021.12.21 11:0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이달 초 미국에 상륙했던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약 3주만에 신규 확진자의 73%를 차지해 우세종으로 확산됐다. 미 정부는 첫 사망자가 발생했지만 지난해처럼 전면적인 봉쇄 조치를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AP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20일(현지시간) 발표에서 염기서열 분석 결과 지난 18일까지 1주일 동안 미국 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의 73.2%가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였다고 밝혔다.
CDC는 그 결과 미국 내 우세종이 델타 변이에서 오미크론 변이로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미국에서는 지난달 말 기준으로 99.5%의 신규 확진자가 델타 변이 환자였지만 뉴욕과 미 동남부, 중서부 중심으로 오미크론 변이가 빠르게 번졌다. 미국의 50개주 가운데 48개주에서 오미크론 변이 환자가 발생했으며 지난주에만 65만명 이상이 새로운 변이에 감염됐다. 수도 워싱턴DC는 20일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내년 1월 말까지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 정책을 재개한다고 밝혔다.
첫 사망자도 발생했다. 미 ABC방송에 따르면 미 텍사스주 보건부는 20일 발표에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지 않은 50대 남성이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되어 사망했다고 밝혔다. 해당 남성은 기저질환이 있었다.
같은날 세계보건기구(WHO)의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오미크론 변이가 델타 변이보다 빠르게 퍼진다는 일관적인 증거가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백신을 맞았거나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완치된 사람도 다시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WHO에 의하면 오미크론 변이는 이미 세계 90개국에서 발견됐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21일에 오미크론 변이 대처 방안에 대해 연설할 예정이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20일 브리핑에서 해당 연설에 대해 "나라를 전면 봉쇄하는 것에 관한 연설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약 2억명에 달하는 미국인이 백신을 접종받았다며 "우리는 1년 전과 매우 다른 지점에 있다"고 강조했다. 사키는 바이든이 연설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의 이점과 검사 확대를 위한 조치를 설명할 것이며 백신을 접종하지 않으면 입원과 사망 확률이 높아진다는 경고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람을 겁주려는 게 아니다. 미접종자가 처한 위험을 분명히 하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백악관은 바이든이 지난 17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백악관 직원 근처에서 30분 동안 머물렀다고 설명했다. 이어 바이든이 유전자증폭(PCR)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