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인율 높은 이월상품 잘팔린다… 재고 전문매장 확장세

      2021.12.21 17:05   수정 : 2021.12.21 17:54기사원문
"아울렛보다 싸다."

이월상품, 재고상품을 저렴하게 살 수 있는 매장이 인기다. 입소문을 타고 온·오프라인에서 인기를 끌면서 유통업체들도 확장에 나서는 분위기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지난달 인천 송도에 오프 프라이스 스토어 '오프웍스'를 새로 오픈했다. 서울 동대문점(2019년 9월), 가든파이브점(2020년 8월)에 이은 세 번째 매장이다.
오프웍스 1·2호점은 올해 들어 11월까지 합산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34.2% 증가했다.

오프 프라이스 스토어는 유명 브랜드의 재고상품을 유통업체가 직접 매입해 할인율을 기존 아울렛보다 높여 판매하는 매장이다. 통상 할인율은 최초 판매가 대비 40~70%로, 아울렛의 할인율(30~50%)보다 10~20%포인트 높다.

3호점은 총 345㎡ 규모로, 총 100여개 패션, 잡화, 리빙 브랜드의 이월상품과 신상품을 선보인다. 특히 해외패션 브랜드 물량을 두 배 이상 늘렸다. '메종 마르지엘라' '메종 키츠네' 등을 포함해 '에르노' '막스마라' '겐조' 등 30여개 브랜드가 대표적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전체 구매고객 가운데 신규고객이 30~40%에 이를 만큼 아울렛 점포에서 고객을 끌어모으는 '앵커 테넌트(핵심 점포)' 역할을 하고 있다"며 "앞으로 매장 수를 더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은 '팩토리스토어'를 발빠르게 늘리고 있다. 2017년 스타필드 고양점을 시작으로, 올해 들어서만 경기 여주, 대구, 전남 광양, 경기 양주 등 4곳을 오픈했다. 현재 전국 총 13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온라인몰인 SSG닷컴에도 공식스토어를 마련했다.

이 곳에서는 신세계가 직매입한 상품을 비롯해 신세계가 만든 편집숍 '분더샵'의 제품 등 모두 100여개 브랜드의 이월상품을 30~80% 저렴하게 판매한다. 신세계 관계자는 "스스로 가격을 확인할 수 있도록 바코드 리더기를 곳곳에 설치해 언택트 소비에 익숙한 밀레니얼 세대들에게 인기가 많다"고 설명했다.

온라인에서도 재고, 이월상품의 인기가 높다. 티몬은 이달 8일부터 리퍼상품, 전시상품, 이월상품, 유통기한 임박상품 등을 모아 할인 판매하는 '티아울렛'을 운영하고 있다. 티몬은 리퍼 제품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이 높아지며 지난해 관련 매출이 74% 증가하자 리퍼상품 상시기획전을 열기도 했다.

티몬 관계자는 "리퍼·전시 상품의 경우 미세한 스크래치 등 일부 하자가 있지만 사용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 새 것과 같은 품질의 상품을 높은 할인가에 구입할 수 있어 수요가 꾸준하다"고 전했다. 이어 "코로나19 장기화로 중고 및 리퍼 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시각이 달라지고 있는 데다 합리적인 제품을 찾는 알뜰 소비족도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가장 인기리에 판매됐던 '몬델리즈 간식 균일가 모음전'은 4124개가 모두 팔렸다. 브랜드 인기과자 골라담기는 4000여개, '게스' 양말은 3460여개가 판매되며 '톱3'에 올랐다.

LF 계열의 트라이씨클도 온라인 쇼핑몰 '하프클럽'과 '보리보리' 덕택에 승승장구하고 있다.
지난달 한 달 거래액이 637억원을 넘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올렸다. 특히 하프클럽은 이월상품을 다량 확보, 정상가격 대비 83% 저렴한 파격적인 할인율을 자랑한다.
특히 지난달 스포츠, 남성캐주얼, 골프 카테고리가 각각 전년동기 대비 32.9%, 29.6%, 16.0% 성장하며 매출 증가세를 견인했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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