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대신 전시" 팬데믹 2년차, 국민들 전시장으로 여행 떠났다

      2021.12.22 11:13   수정 : 2021.12.22 11:1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팬데믹 2년차였던 올 한해, 여전히 장거리 여행이 힘들었던 국민들이 대체재로 미술 전시를 선택했다.

국내 최대 티켓 예매 플랫폼 인터파크는 올해 1월 1일부터 지난 12일까지 판매됐던 전시회 중 입장객 수 기준으로 가장 인기 있었던 유료 전시회 랭킹을 공개했다.

그 결과 2021년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았던 전시 1위는 5월 1일에 개막해 8월 29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전시된 '피카소 탄생 140주년 특별전'으로 집계됐다.

'피카소 탄생 140주년 특별전'은 파리 국립피카소미술관의 소장품이 소개된 국내 최초 전시로 회화, 조각, 판화, 도자기 등 110여 점의 걸작들을 선보였다. 1951년에 완성된 이래 70년 만에 한국 땅을 밟은 기념비적인 '한국에서의 학살'을 비롯해 피카소 예술의 모든 것을 한눈에 볼 수 있었던 전시로 전 연령대의 고른 사랑을 받았다.


다음으로 제주도 성산 빛의 벙커에서 4월 23일부터 내년 2월 28일까지 진행중인 '빛의 벙커 : 모네, 르누아르... 샤갈'이 2위에 올랐다. 이 전시는 관람객이 전시실에 입장하는 순간 거장의 작품과 음악에 몰입할 수 있는 미디어아트로 전시실 곳곳을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작품과 하나 되는 독특한 예술적 경험을 할 수 있어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제주도에 위치한 전시장 특성상 관람 당일 현장 구매가 50% 이상인 특징이 있다.

3위는 지난해 9월 25일부터 8월 22일까지 서울 동대문 DDP에서 개최된 '팀랩: 라이프'전이 차지했다. 팀랩은 다양한 국적과 분야에 속한 아티스트, 프로그래머, 엔지니어, CG 애니메이터, 수학자, 건축가들이 모여 2001년 결성한 아트 컬렉티브다. 이번 전시는 단순한 미디어아트와 다른 점은 사전에 기록된 영상을 재생하는 것이 아니라 컴퓨터프로그램에 의해 관람객들의 움직임에 영향을 받아 움직이면서 모든 관람객이 각기 다른 버전의 작품을 보게 되는 특별함을 제공했다. 이 전시는 '라이프'라는 주제에 맞게 강렬하고 압도적인 시각적 효과로 관람객들을 '빛멍', '꽃멍'하게 만들며 생명의 아름다움과 그 경이로움에 대해 사색하게 했다.

뒤이어 4위 '요시고 사진전:따뜻한 휴일의 기록', 5위 '발굴 100주년 기념 특별전 투탕카멘:파라오의 비밀', 6위 '앨리스 달튼 브라운', 7위 '비욘더로드', 8위 '살바도르 달리전', 9위 '아이뮤지엄 디지털 명화-색채의 마술사:앙리 마티스', 10위 '시대의 얼굴, 셰익스피어에서 에드 시런까지'가 올 한 해 관람객들의 사랑을 차지했다.

인터파크 전시사업팀 이충우 팀장은 "2021년에는 피카소와 샤갈 같은 전설적인 화가들을 비롯해 살바도르 달리, 마르셀 뒤샹, 르네 마그리트 등 초현실주의 작가들의 원작을 대규모 전시로 만나볼 수 있어 높은 호응을 얻었다"며 "한편 '요시고 사진전'이나 '우연히 웨스 앤더슨'처럼 세계 각지의 여행지를 담은 사진전은 해외여행에 대한 갈증을 해소해 주며 젊은 층에서 큰 인기를 얻었고 '빛의 벙커', '팀랩', '비욘더로드' 등 디지털화된 작품을 첨단 기술을 통해 몰입하게 하는 전시도 꾸준하게 사랑받으며 코로나19 시대에 미술 전시의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라고 설명했다.


이 팀장은 "내년에는 '빛: 영국 테이트 미술관 특별전', '칸딘스키, 말레비치&러시아 아방가르드', '게티이미지 사진전', '로이리히텐슈타인전', '짱구 페스티벌', '유미의 세포들 부산전', '2022 퓰리처상 사진전' 등이 예매 호조를 보이며 사랑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밝혔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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