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길 바쁜 삼성 스마트폰, 승부처는 폴더블 초격차

      2021.12.22 17:56   수정 : 2021.12.23 09:02기사원문
프리미엄폰은 애플, 중저가폰은 중국 정보기술(IT) 업체에 쫓기는 삼성전자의 내년 글로벌 스마트폰 양대 전략은 '지역별 맞춤 전략 시즌2'와 '폴더블 초격차'가 될 전망이다.

화웨이와 LG전자가 비운 자리를 삼성이 아닌 '전통강자' 애플과 '신흥강자' 모토롤라, 샤오미, 오포 등이 채우면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그동안 실적을 견인해 온 기존 지역별 맞춤 제품 출시 전략이 후발주자에 각개격파 당하면서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이다.



■격차 '야금야금' 좁히는 신흥강자들

22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분석에 따르면 미국 제재에 따른 화웨이의 스마트폰 사업 위축과 LG전자의 모바일 산업 철수로 인한 글로벌 수혜는 △애플 △오포 △샤오미 △모토로라 등에 돌아갔다. 삼성전자의 지역별 스마트폰 점유율도 유지 또는 감소세로 돌아선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 3·4분기 기준 애플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동기 대비 3%포인트(14%), 오포는 2%포인트(10%), 모토로라는 1%포인트(4%)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올해에도 1위 자리를 지키기는 했지만, 같은 기간 2%포인트 감소한 20% 점유율을 기록했다.

지역별로 살펴봤을 때 유럽에선 샤오미의 약진이 눈에 띈다. 지난해 1·4분기 12% 정도였던 점유율은 올해 최대 27%까지 상승했다 3·4분기 18%대에 머무르고 있다. 북미·중남미에선 모토로라가 시장 파이를 확장했다. 북미에서 모토로라는 올 9월 기준 지난해 동기 4%가량에 머물렀던 1년 사이 7%까지 성장했다. 중남미에서도 모토로라와 샤오미가 LG의 점유율을 가져오면서 파이를 조금씩 늘렸다. 삼성전자가 압도적인 강세를 보였던 인도 시장 선두 자리도 샤오미가 가져간 것으로 파악됐다.

■삼성 떨어진 만리장성, 애플은 올라

애플은 중국 시장에서 화웨이의 공백을 채우는 등 점유율을 늘리고 있지만 예전 주도권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모양새다. 미·중 갈등 사이에서도 애플의 아이폰 판매량은 중국에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은 올 3·4분기 기준 중국 시장에서 15%에 달하는 점유율을 차지했다. 지난해 동기(7%) 대비 8%포인트 이상 성장한 수치다. 반면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지난 2019년부터 1% 미만대로 떨어진 이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

이에 새로 DX부문장을 맡은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최근 직속 '중국사업혁신팀'을 신설하기도 했다. 사업부 산하 모바일을 담당하는 MX부문도 포함된 만큼 꽉 막힌 중국 시장을 돌파하겠다는 한 부회장의 의지가 엿보인다.

■관건은 '폴더블 초격차'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삼성이 내년 2억840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할 것으로 예상했다. 업계에서 나온 3억2000만대보다 4000만대가량 하회하는 출하량이다. 코로나19, 부품 수급난 등에 여파가 내년 시장에도 영향이 끼칠 전망인 만큼 삼성에게도 '선택과 집중'이 중요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5G폰 시장의 성장세가 예측되는 만큼 삼성에게 보급형 라인업인 FE(팬에디션)을 유럽에만 출시하는 전략 등이 불가피한 이유다.

폴더블폰 시장에서는 올해 85%에 달하는 점유율을 기록했지만 내년에는 중국 업체들의 연달은 폴더블폰 출시로 74%까지 내려앉을 것으로 보인다.
내년 출시 예정인 갤럭시Z폴드4·플립4가 얼마나 중국 업체와의 기술격차를 벌리고 애플에 앞설 수 있을지가 관건일 것으로 예상된다.

jhyuk@fnnews.com 김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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