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후반 한국 여름 최대 6개월…수도권 폭염일 11배 급증 86.4일

      2021.12.23 12:06   수정 : 2021.12.23 12:08기사원문
4월22일 ‘지구의 날’을 상징하는 사진. . 2016.4.22/뉴스1 © News1 주기철 기자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21세기 후반(2081 ~ 2100년) 여름철이 최대 6개월로 늘어난다는 전망이 나왔다. 수도권 폭염일수는 현재 7.8일에서 최대 86.4일로 11배 이상 급증할 것으로 예측됐다.

기상청은 23일 이러한 내용이 담긴 수도권·강원·충청·전라·경상·제주 등 국내 6개 권역별 기후변화 전망 분석결과를 발표했다.

기상청에서 권역별 시나리오 분석을 한 것은 처음이다.

계절길이는 모든 권역에서 겨울이 짧아지고 여름은 길어진다.
21세기 후반 겨울은 현재 107일에서 3개월 미만으로 감소하고, 여름은 현재 97일에서 4~6개월로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또한 모든 지역에서 극한고온현상이 증가하고 고탄소 시나리오에서 증가 추세가 뚜렷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강원을 제외한 중부지방에서 증가폭이 가장 크다. 하루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인 날을 뜻하는 폭염일수는 현재 수도권(7.8일) 충청권(8.7일) 경상권(12일)으로 경상권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고 있다.

그러나 21세기 후반에는 수도권(86.4일)과 충청권(89.1일) 폭염일수가 10배 이상 증가해 경상권(82.9일)보다 더 잦은 폭염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열대야와 관련된 하루 최저기온의 증가폭도 중부지방(7.0~7.4도)이 다른 지역(5.3~6.7도)에 비해 상대적으로 커진다.

또한 21세기 후반기 극한강수현상은 고탄소 시나리오에서 뚜렷한 증가 추세를 보인다. 특히 제주권은 하루 최대강수량 및 호우일수가 현재보다 2.2일(56%) 늘어나 증가폭이 가장 클 전망이다.

이 전망정보에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의 '저탄소 시나리오'(SSP1-2.6)와 '고탄소 시나리오'(SSP5-8.5) 2종에 대해 산출된 남한지역 고해상도 기후변화 시나리오가 사용됐다.


저탄소 시나리오는 온실가스를 현저히 감축해 2050년께 탄소중립에 이르는 시나리오, 고탄소 시나리오는 현재 수준과 유사하게 온실가스 배출을 지속하는 시나리오를 말한다.

온실가스 배출 격차가 더욱 커지는 21세기 후반기의 온난화 추세는 저탄소 시나리오에서 완화되는 반면, 고탄소 시나리오에서는 더욱 강화된다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새롭게 발표한 남한상세 기후변화 시나리오와 전망정보는 모든 국가 행정기관에서 신기후체제의 국가 온실가스 의무 감축 이행과 기후변화 완화·적응 정책 수립에 활용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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