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트릭스' 왜 다시 부활했나?
2021.12.23 16:16
수정 : 2021.12.23 16:1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22일 개봉한 영화 ‘매트릭스: 리저렉션’의 연출자인 라나 워쇼스키 감독이 다시 ‘매트릭스’로 돌아온 이유에 대해 밝혔다.
워쇼스키 감독은 영화사와의 인터뷰에서 ‘매트릭스: 리저렉션’의 제작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이번 이야기를 구상하게 된 계기로 “부모님이 돌아가신 슬픔을 달랠 수 있는 이야기를 상상하고 싶었고, 죽은 네오와 트리니티를 되살리는 아이디어가 떠올랐다”고 전했다.
“‘매트릭스’에는 아름다운 사랑과 인류의 투쟁, 삶의 의미가 전부 담겨있다. 젊었을 때는 그 모든 것을 다루기가 어려웠지만, 시간이 흘렀기에 드디어 삶의 다음 단계에 “무엇이 진짜인가?”에 집중하는 단계에 이르렀고 더 정교하고 세밀해졌다”고 부연했다.
키아누 리브스와 캐리 앤 모스를 다시 만난 기쁨도 전했다. 그는 “키아누와 캐리가 다시 함께 연기하는 광경은 참으로 아름다웠다. 그들은 이 역할을 연기하기에 완벽한 나이다”고 강조했다. “키아누가 지금보다 나이가 많았다면 이 역을 연기하기가 힘들었을 것이고 이보다 어렸다면 지금 같은 무게감과 울림을 주지 못했을 것”이라는 것이다.
이번 영화에서 키아누 리브스와 캐리 앤 모스는 43층 건물에서 손을 잡은 채 전속력으로 달리다가 뛰어내리는 위험천만한 액션을 소화했다. 실제 미국 샌프란시스코 몽고메리 스트리트에 위치한 43층 건물에서 촬영했다. 자연광에서 촬영하기 위해서 수일간 새벽 3시에 배우와 수십 명의 스태프가 172미터 높이를 올라갔고, 원하는 장면을 잡아냈다고 부연했다.
2021년 새롭게 돌아온 ‘매트릭스: 리저렉션’은 ‘매트릭스’라는 게임 개발자로 살고 있는 네오가 더 진보된 가상현실에서 기계들과 펼치는 새로운 전쟁을 그린다.
마치 구도자처럼 나이든 리브스의 모습은 인상적이나 1999년 시리즈가 처음 나왔을 당시의 강력한 문화적 충격과 신선함은 떨어진다. 하지만 시스템 속에서 안전하게 살아갈지, 진정한 자신의 모습을 찾기 위해 용기를 내 싸울지를 묻는 ‘매트릭스’의 질문은 시간이 흐른 지금도 여전히 유효하다. 워쇼스키 형제였으나 이젠 자매가 된 이들의 삶 역시 투쟁의 산물이다.
한 관객은 “그냥 올드스쿨 느낌. 기존 매트릭스 팬들에게 좋은 선물이면서도 예전의 딱 떨어지는 깔끔한 작품에 비해 너무 정리가 되지 않은 구성에 안타까웠다”다 평했다. “매트릭스가 처음 나왔을 당시에는 문화적 대세의 판도를 바꾸어 놓을 만큼 센세이션널한 작품이었는데 지금 나온 매트릭스는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래도 키아누 리브스의 눈빛만은 너무 한결같아서 그것만으로 좋았다. 두 주연 배우는 늘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