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백령도 해병대 장병 격려…"천안함 용사 뜻 오래 기리자"
2021.12.23 17:15
수정 : 2021.12.23 17:1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문재인 대통령 내외는 23일 서해 백령도를 방문해 최전방 해병대 장병들의 노고를 치하하고 격려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헬기편으로 백령도에 도착해 천안함 46용사 위령탑에 참배하는 것으로 방문 일정을 시작했다.문 대통령은 천안함 용사들을 위해 분향하고 묵념한 뒤 국민들도 백령도를 많이 방문해서 천안함 용사들의 뜻을 오래도록 기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이 자리에서 천안함 수색 도중 순직한 고(故) 한주호 준위도 추모하고 있는지를 물었니다. 이에 대해 김태성 해병대 사령관은 서해수호의 날에 천안함 용사들과 함께 추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해병대 여단본부 지휘통제실에서 부대 현황을 청취한 뒤 전방관측소(OP)에 올라 장병들을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백령도는 군사밀도가 가장 높은 지역으로 장병들이 긴장된 가운데 근무하고 외출·외박을 하더라도 섬을 벗어나지 못하는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며 특별한 감사와 격려의 마음을 전했다.이어 문 대통령은 추운 겨울 날씨에 건강에 유의하라며 OP 근무 장병들에게 겨울용품 세트를 선물했다. 넥워머, 보습크림, 핸드크림, 립케어 등으로 구성된 겨울용품 세트는 해병대 여단본부 및 육군, 항공대 전 장병에게도 행사 직후 전달됐다.
이어 문 대통령은 해병대 여단 식당에서 지휘관들과 식사를 함께하며 대화를 나눴다. 문 대통령은 "해병대 보고를 받으며 늘 전장 속에 있다는 각오로 근무에 임한다는 항재전장(恒在戰場)이란 말을 다시 생각했다"며 "전략적으로 대단히 중요하면서 군사적 긴장이 높은 곳인데 해병대가 이 지역 임무를 맡고 육해공군이 함께 지원하고 있어 든든하다"고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해병대가 강한 훈련을 받고 규율도 엄격한 만큼 한편으로 장병들의 인권과 복지도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어려운 환경에서 근무하는 장병들이 건강하고 정신적으로도 성장해서 가족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살펴 달라"고 지휘관들에게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청와대 한식 셰프가 직접 와서 취사병들 함께 식사를 준비했다고 소개하면서 "성탄절과 연말연시를 가족과 함께 보내지 못할 텐데 대통령 부부와 식사를 하는 것으로 위안을 삼아 달라"고 말했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