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산타랠리 조짐 보였다
2021.12.25 13:37
수정 : 2021.12.25 13:37기사원문
열흘만에 5만달러...이틀 연속 사수
25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협정세계시(UTC) 기준 23일부터 24일까지 이틀 연속 5만달러 선을 사수한 데 이어 상승 추세를 이어갔다.
비트코인은 지난 13일 이후 열흘만인 23일 5만달러를 탈환했다. 우리 시간으로 이날 24일 오전 3시 경 5만달러를 넘겼다. 23일과 24일의 최고가는 각각 5만1332.34달러(약 6096만원), 5만1814.03달러(약 6153만원)였다. 일별 최고가 기준 일주일 간 시세 상승률은 약 8%였다.
국내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업비트에서는 지난 15일 이후 9일만인 24일에 6200만원 대를 탈환했다.
이더리움도 이번 주 소폭이지만 상승세를 보였다. 일별 최고가는 17일 3992.79달러(약 474만원)에서 24일에는 4134.11달러(약 491만원)로 3.5% 올랐다.
비트코인 시세 상승에 힘입어 알트코인들의 시세도 함께 오르면서 가상자산 전체 시가총액도 증가했다. 가상자산 전체 시가총액은 지난 일주일 전인 18일 2조1666억달러(약 2573조원)에서 이날 2조4078억달러(약 2859조원)로 11% 증가했다.
연중 상승하락 반복
비트코인은 연중 상승과 하락을 계속 반복했지만 장기적으로 우상향의 흐름을 보였다. 이 과정에서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악화 우려 △인플레이션 우려 대두 △테슬라의 비트코인 대량 구매 △중국의 가상자산 단속 정책 △각국의 가상자산 제도화 등이 영향을 미쳤다.
비트코인은 올해 초 2만달러 대에서 거래를 시작해 4월까지 6만달러(약 7100만원) 대로 정점을 찍는 등 상승랠리를 이어갔다. 4월 14일 6만4863.10달러(약 7702만원)로 사상 최고가를 찍은 뒤 7월 한 때 2만9000달러(약 3400만원) 대까지 급락했다.
8월부터 다시 상승하기 시작해 11월 10일 6만8789.63달러(약 8169만원)로 최고가 기록을 새로 썼다. 그러나 이후부터 현재까지는 다시 하락세가 이어졌다.
11월 22일 6만달러 선을 완전히 반납했고, 5만달러 선 사수도 위태한 상황이 됐다. 지난 13일 이후 5만달러 선에서 이탈한 후 지난 20일에는 4만5000달러(약 5300만원) 대까지 급락했다. 그랬던 비트코인이 새해를 일주일 가량 남겨놓고 다시 상승하기 시작한 것이다.
산타랠리 조짐...기대감↑
이번 상승세를 뒷받침할 만한 마당한 호재는 없어 산타랠리일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나온다.
산타랠리(Santa Claus rally)는 크리스마스를 앞둔 시점부터 이듬해 초까지 주가가 상승하는 현상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연말에 상여금이 지급되면서 소비지출이 늘고, 기업들의 이윤이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주로 주식 시장에서 통용되는 용어지만 최근 몇년 사이에는 가상자산 시장에서도 산타랠리가 주목을 받았다.
최근엔 이 산타랠리가 비트코인에도 적용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지난 해 12월 한달 동안에만 47% 급등했다. 2017년 12월에는 80%나 올랐다.
가상자산 투자 시장을 주도하는 미국은 12월 소비심리가 개선되는 가운데 주요 주가지수도 상승했다.
이런 가운데 24일(현지시간) 비트코인닷컴에 따르면 마이클 세일러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한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이 600만달러(약 71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비트코인 투자에 적극적인 기관투자자 중 하나다. 세일러 CEO는 1만7732개,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12만2478개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다. 세일러 CEO가 보유한 비트코인은 현재 약 9억달러(약 1조원)의 가치를 갖는다. 마이크로스트래티가 보유한 비트코인은 약 62억달러(약 7조4000억원) 규모에 해당한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